"물가가 뿔났다"… 원재료 물가 52% 폭등

머니투데이 임대환 기자 2008.04.17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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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환위기 이후 최고, 소비자물가 4%선 위협

국제유가 및 원자재 가격 상승으로 원재료 물가가 10년 만에 최고 수준을 보였다. 인플레이션 선행지표인 원재료 물가의 폭등으로 소비자물가의 4% 돌파 가능성도 한층 높아졌다.

한국은행이 17일 발표한 ‘3월 가공단계별 물가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원재료 물가는 전년동월대비 52.4% 급등, 외환위기 시절인 98년 1월(57.6%)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중간재 물가도 전년보다 15.7%가 올라 이 역시 98년 11월(17.5%)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을 보였다. 원재료와 중간재를 합친 생산재물가도 23.1% 상승, 98년 7월(24.0%) 이후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최종재는 전년동월대비 4.8%가 상승해 지난 2004년 8월(4.9%)이후 가장 높은 수준을 보였다.

원유와 곡물, 금속소재 등 국제 원자재 가격의 급등이 원인이었다. 원유는 전년동월대비 70.9%, 옥수수는 63.0%가 올랐다. 밀의 경우 무려 142.7% 폭등했다. 액화천연가스(46.1%), 동광석(42.1%) 등 거의 모든 수입 원자재 가격이 큰 폭으로 상승했다.



중간재 물가도 음식료품과 석유제품, 화학제품 등이 일제히 올랐고 최종재 역시 석유제품과 음식료품, 수입 기계장비를 중심으로 전년대비 4.8%가 상승했다.

원재료 및 중간재 물가의 상승은 소비자물가 상승으로 이어져 한 두달 후 소비자물가가 4.0%선을 돌파할 지 주목된다. 한은은 '기저효과' 등이 있어 4.0%를 넘어서지는 않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한은 관계자는 “소비자물가의 경우 석유와 농산물, 서비스부문의 비중이 가장 크다”며 “석유와 농산물의 변동성은 크지만 서비스부문의 경우 석유와 농산물만큼 변동성이 크지 않아 일단 4.0%선까지 가지는 않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국제유가가 지난달 배럴당 96.9달러(두바이유 월평균 현물가격)를 기록, 2월에 이어 또다시 오르는 등 상승세가 여전해 소비자물가 4.0%선을 위협하고 있다. 지난달 소비자물가는 3.9%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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