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혈압약 세대교체..'대웅.노바티스로'

머니투데이 김명룡 기자 2008.04.17 14: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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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지오텐신계열 점유율 50%

고혈압치료제 시장의 무게중심이 화이자의 ‘노바스크’로 대표되는 칼슘길항제(CCB)에서 노바티스의 ‘디오반’ 중심의 안지오텐신수용체차단제(ARB)로 이동했다.

17일 이수유비케어 유비스트 자료에 따르면, 지난 3월 고혈압 원외처방시장에서 안지오텐신 관련 약품의 점유율이 50%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안지오텐신 계열 약품이 월별 시장점유율 50%를 차지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칼슘길항제 계열 약물의 점유율은 38%, 베타차단제 점유율은 12%였다.



지난 2006년까지만 해도 고혈압약 시장에서 안지오텐신 계열 치료제와 칼슘길항제 계열 치료제의 시장점유율은 각각 43% 내외로 엇비슷했다. 지난해부터 안지오텐신 계열 치료제의 시장점유율이 칼슘길항제 계열 치료제를 앞지르기 시작했다. 특히 고혈압 치료제의 황제로 군림하던 화이자의 노바스크는 지난해 하반기 이후 꾸준히 점유율이 하락하고 있다.

고혈압치료제는 혈관을 넓혀서 혈압을 낮춘다. 고혈압치료제는 어떻게 혈관을 확장하느냐에 따라 크게 3가지로 나뉘게 된다. 먼저 혈관 수축물질인 안지오텐신의 생성을 억제하는 ACE 억제제와 안지오텐신의 작용을 저해하는 안티오텐신 수용체 차단제(ARB)가 있다. 이들은 일반적으로 안지오텐신에 작용하는 약물로 묶인다.



다음으로 세포 내 칼슘이 증가하면 혈관이 수축되는데, 칼슘이 세포 안으로 들어가는 것을 억제해 혈압을 낮추는 칼슘차단제(CCB 계열)가 있다. 이밖에도 신경전달 물질의 작용을 차단해 혈압을 낮추는 베타차단제도 어느 정도 처방이 되고 있다.

안지오텐신 계열 약품의 점유율이 늘어나는 이유는 이 약품들이 혈압강하 효과는 물론 장기보호효과가 뛰어나다는 연구결과가 잇따라 발표되고 있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대한당뇨병학회는 지난해 발표한 ‘제2형 당뇨병 환자에서의 고혈압 치료 권고안’에서 치료제로 안지오텐신계열 약물만 채택하기도 했다. 고혈압 환자의 절반 가량은 당뇨병도 동시에 앓고 있다. 이들 환자 처방에서 칼슘길항제가 힘을 발휘하기 쉽지 않은 상황이다.

안지오텐신계열 약품에서는 대웅제약 (103,600원 ▲400 +0.39%)의 올메텍, MSD의 코자, 노바티스의 디오반이 18%내외의 점유율을 기록하고 있다. 대웅제약의 올메텍은 지난해 7월 이후 안지오텐신계열 시장점유율 1위를 지키고 있다.


신지원 미래에셋증권 애널리스트는 “대웅제약이 올메텍의 영업을 강화하면서 안지오텐신 계열 약품에 대한 관심과 처방이 늘어나고 있다”며 “국제 학회에서 안지오텐신계열 약효의 우수성에 대한 임상결과도 나오고 있어 처방이 늘어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단, 칼슘길항제의 경우 상대적으로 약가가 저렴해 처방점유율은 여전히 높다. 또 개량신약과 제네릭이 조만간 출시돼 평균 약가가 낮아진다는 것도 유리한 점으로 작용할 수도 있을 것으로 보인다. 제약업계 한 관계자는 "안지오텐신계열 약품의 가격이 칼슘길항제에 비해 비싸 칼슘길항제의 점유율이 급락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노바티스가 개발한 새로운 계열의 고혈압치료제 ‘라실레즈(성분명 알리스키렌)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이 치료제는 고혈압의 원인이 되는 레닌을 억제해 혈압을 낮추는 약물이다. 이 고혈압치료제는 안지오텐신 계열 치료제 개발 이후 10년 만에 등장하는 새로운 계열의 치료제다. 지난해 3월 미국 식품의약국(FDA)로부터 승인 받은 바 있다. 국내에서는 지난해 9월 식품의약품안전청으로부터 승인을 받아, 보험등재 절차를 거쳐 올해 안으로 출시될 전망이다.

↑ 자료: 이수유비케어 유비스트↑ 자료: 이수유비케어 유비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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