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네티즌 "노 전대통령 서민생활, 따라배워야"

머니투데이 박종진 기자 2008.04.17 1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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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무현 사람 사는 세상(http://www.knowhow.or.kr)ⓒ노무현 사람 사는 세상(http://www.knowhow.or.kr)


퇴임한 노무현 전 대통령의 일상을 담은 사진이 중국 네티즌에게도 큰 반향을 일으키고 있다.

15일 중국 검색 포털 소후닷컴(www.sohu.com)에 노무현 전 대통령이 경남 김해 봉하마을에서 외손녀 둘을 태운 유모차를 자전거로 끄는 사진이 실리자 현지 네티즌들이 뜨거운 반응을 보였다. '노간지'라는 애칭으로 불리는 노 전 대통령의 이 사진은 국내에서도 큰 반향을 일으켰다.

중국 네티즌들은 한 나라의 전대통령이 보여준 서민적 모습에 "못 믿겠다"는 댓글로 놀라움을 표시했다. "이래도 되는 거야? 국가 지도자가 어떻게 서민과 같은 생활을 할 수가 있어? 가짜야!"라며 믿기 힘들다는 태도를 보였다.



자국의 현실과 비교한 네티즌들도 많았다. 한 네티즌은 "우리 중국의 전 총리를 봐봐. 그 딸이 기업의 사장이잖아. 이 댓글이 삭제 당할 걸 알지만 난 그래도 써 보는거야"라고 말해 중국의 인터넷 검열 수준을 단적으로 드러냈다. 이 네티즌은 리펑(李鵬) 전 총리의 딸 리샤오린(李小琳) 중국전력국제유한공사 회장을 언급한 것으로 보인다.

어떤 네티즌은 "중국은 퇴직해도 남들처럼 그렇게 한적하게 못 산다"며 "경호원 한 명만 적게 데리고 나갔다가는 남의 방귀소리에도 놀라서 바지에 오줌을 질질 싸지"라고 비꼬았다.



반면 "한국과 비교하면 우리는 유인원 수준이야"라며 "한국을 따라배워야한다", "한국은 농촌도 진짜 발달했다", "한국이 발전하고 성과를 이룬 것은 다 이유가 있는거야"라고 극찬했다.

물론 '악플'도 있었다. 일부 네티즌들은 "이것이 무슨 서민생활이냐. 뒤에 경호원으로 보이는 사람들이 계속 따라다닌다"며 지적하기도 했다. 몇몇은 "한국은 도로 포장을 잘 안 하나 보다"면서 "시골 도로를 보니 우리 시골보다 못한 것 같다"고 엉뚱한 점을 지적했다.

이 내용이 해외사이트 게시물 번역사이트인 개소문닷컴(www.gesomoon.com)에 올라오자 한국 네티즌들도 댓글을 연이어 달았다.


한 네티즌은 "그렇게 좋아해주니 정말 고맙다"며 "그런데 어째 한국에서는 (노 전대통령의) 평이 굉장히 시원찮다"고 했다. "비록 민심잡기에는 실패했지만 인간 노무현은 확실히 괜찮은 사람인 것 같다"는 댓글들도 눈에 띄었다.

어떤 이들은 "MB가 퇴임 이후에 뭘 할지 벌써부터 궁금해진다"며 관심을 나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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