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E, 파격적 금리로 85억불 채권 발행(상보)

머니투데이 유일한 기자 2008.04.17 07: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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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적 둔화 여파로 사채 금리 더 올라갈 전망

세계 최대 기업 제너럴 일렉트릭(GE)이 85억달러 규모의 회사채 발행을 계획하고 있다고 블룸버그통신이 17일 보도했다. 이같은 회사채 규모는 최근 6년 이래 가장 큰 것이다.

5일전 투자자들에게 실망스러운 분기 실적을 공개한 GE가 상대적으로 어려운 여건 속에서 대규모 회사채를 발행해 자금조달에 나선 것이다.



전문가들은 이번 GE의 사채 발행에 대해 "미국 경제가 침체인 상황에서도 우량 기업들은 사채 발행을 통해 자금을 조달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줬다"고 평가했다.

크레딧사이츠의 리차드 호프만 애널리스트는 "GE가 (마음만 먹으면 언제든지) 시장에서 자금을 조달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줬다"며 "GE의 사채 발행은 다른 많은 기업들이 말할 수 있는 것보다 더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구체적으로는 5년만기 채권을 25억달러, 10년만기 채권을 40억달러, 30년만기 채권을 20억달러 규모로 각각 발행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더 관심인 것은 GE가 발행하는 회사채의 수익률(이자)다. GE는 2002년 이후 투자자들에게 가장 높은 이자를 제공하는 우량 기업으로 정평이 나 있다. 이번에도 마찬가지. 5년만기 회사채의 경우 같은 만기의 재무부채권에 비해 205bp(2.05%포인트)나 높은 금리를, 20년만기는 200bp 높은 금리를 제시하며 매각을 진행하고 있다.

GE는 지난 11일 분기 실적 발표와 함께 올해 실적 전망을 주당 2.20달러로 수정했다. 이는 12월 전망치 2.42달러에 비해 큰 폭 하향조정된 것이었다. 금융시장은 큰 충격을 받았다. 지난 1분기 순이익도 주당 44센트로 일년전의 48센트에서 줄었다.


이같은 실적 이슈는 이번 사채 발행에도 상당한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ABN 암로의 빈센트 머레이 채권 사업부 이사는 "실적 쇼크가 GE 회사채 금리를 5~10bp 정도 끌어올리는 역할을 했다"고 말했다.

그러나 GE의 대변인인 러셀 윌커슨은 실적과 회사채 금리간 연관성이 낮다고 해명했다. 윌커슨은 "전반적인 시장의 가격 형성에 따라 결정될 것이다. 시장은 상당히 좋은 여건이고 우리는 활발한 채권 발행 기업으로서, 평소와 같은 일을 하고 있다"고 대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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