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특검 발표 앞두고 폭풍 전야

머니투데이 오동희 기자 2008.04.16 16: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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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준웅 특검팀이 99일간의 수사결과를 17일 오후 2시에 발표키로 한 가운데 삼성 그룹은 '폭풍 전야'의 고요함을 연출하고 있다.

삼성은 이날 오전 내내 언론을 통해 흘러나오는 수사발표 시기와 처벌 수위에 대해 동향을 파악하는 등 다소 분주한 분위기였으나, 특검수사와 관련한 구체적인 입장 등에 대해서는 함구한 채 추이를 관망하는 상황이 펼쳐졌다.



삼성 그룹 관계자는 현재의 그룹 내 분위기와 관련 "어떤 결과가 나올 지 긴장하고 있지만 특별한 움직임 없이 조용하다"고 전했다. 이 관계자는 이건희 회장을 포함한 삼성 임직원 10명에 대해 불구속 기소처분을 내릴 것이라는 언론 보도에 대해 "17일 수사결과가 나와봐야 입장을 밝힐 수 있을 것이다"며 "현재로선 아무런 입장도 없다"고 말했다.

특검의 수사발표를 앞둔 시점에서 어떤 형태의 반응도 삼성에게 바람직하지 않다는 분위기다.



또 다른 삼성 그룹 관계자는 이건희 회장이 지난 11일 밝힌 경영체제 및 경영진 쇄신안에 대해서 "수사 발표가 임박한 만큼 삼성 내부에서도 어느 정도의 입장 정리는 하고 있을 것으로 생각되지만 현재 어느 파트에서 이같은 작업을 하는지, 어떤 내용이 담기는 지에 대해서는 알 수 없다"고 말하는 등 특검 막바지에 더욱 조심스러운 분위기다.

경영쇄신과 관련, 이 회장이 경영 전면에 나설 것이라는 설과, 경영일선에서 물러날 것이라는 보도 등 서로 다른 방향에서의 각종 시나리오가 나오고 있지만 삼성은 '대부분 소설'이라는 말 외에는 별다른 반응을 보이지 않는 등 조용한 분위기다.

삼성 그룹 사장단의 움직임도 평소와는 다른 모습이다. 삼성 그룹은 매주 수요일에 50여개 계열사 사장단들이 모여 '교양' 교육과 함께 그룹 현안에 대한 간단한 브리핑을 하는 수요회의를 열고 있다.


하지만 이날 수요회의는 오히려 평소보다 일찍 끝나는 등 사뭇 다른 모습을 보였다.

삼성 그룹 수요회의의 경우 매주 수요일 오전 8시부터 9시까지 1시간 가량 진행되지만 이날은 약 30분 일찍 끝나는 등 특검 수사발표를 앞두고 분주할 것으로 예상되는 것과는 대조적인 모습을 보였다.



주요 사장단들은 평소와 달리 수요회의를 일찍 끝내고 각각의 생산현장으로 발걸음을 옮기는 등 오히려 폭풍 전야의 고요함처럼 평온한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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