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은 이날 오전 내내 언론을 통해 흘러나오는 수사발표 시기와 처벌 수위에 대해 동향을 파악하는 등 다소 분주한 분위기였으나, 특검수사와 관련한 구체적인 입장 등에 대해서는 함구한 채 추이를 관망하는 상황이 펼쳐졌다.
특검의 수사발표를 앞둔 시점에서 어떤 형태의 반응도 삼성에게 바람직하지 않다는 분위기다.
경영쇄신과 관련, 이 회장이 경영 전면에 나설 것이라는 설과, 경영일선에서 물러날 것이라는 보도 등 서로 다른 방향에서의 각종 시나리오가 나오고 있지만 삼성은 '대부분 소설'이라는 말 외에는 별다른 반응을 보이지 않는 등 조용한 분위기다.
삼성 그룹 사장단의 움직임도 평소와는 다른 모습이다. 삼성 그룹은 매주 수요일에 50여개 계열사 사장단들이 모여 '교양' 교육과 함께 그룹 현안에 대한 간단한 브리핑을 하는 수요회의를 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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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이날 수요회의는 오히려 평소보다 일찍 끝나는 등 사뭇 다른 모습을 보였다.
삼성 그룹 수요회의의 경우 매주 수요일 오전 8시부터 9시까지 1시간 가량 진행되지만 이날은 약 30분 일찍 끝나는 등 특검 수사발표를 앞두고 분주할 것으로 예상되는 것과는 대조적인 모습을 보였다.
주요 사장단들은 평소와 달리 수요회의를 일찍 끝내고 각각의 생산현장으로 발걸음을 옮기는 등 오히려 폭풍 전야의 고요함처럼 평온한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