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전 제시 못해 민주당 총선 실패"

머니투데이 도병욱 기자 2008.04.16 18: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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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4.9총선 평가와 정국전망' 토론회 개최

통합민주당의 18대 총선 실패가 비전의 부재 때문이라는 비판이 제기됐다.

김호기 연세대 교수는 16일 민주당의 한반도전략연구원이 개최한 '4.9총선 평가와 정국전망' 토론회에서 "대운하 반대, 영어 공교육 반대 등을 넘어선 포지티브 비전과 정책을 제시하는 데 한계를 보였다"고 지적했다.

김 교수는 "민주당의 전략은 여전히 호남, 평화, 민생이라는 DJ 정치 프레임에 갖혀있다"며 "이는 2006년 지방 선거 이후 이미 유효성을 상실한 전략"이라고 비판했다.



민주당의 향후 전략에 대해서는 "지금의 중도적 신자유주의로는 국민 설득에 한계가 있다"며 "민주당의 정체성으로 새로운 중도 진보를 내걸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 "개혁 세력은 성장을 과소평가 해왔다"면서 "새로운 진보는 성장과 정의가 함께 가는 것을 의미한다"고 말했다.



성한용 한겨레신문 선임기자 역시 "총선기간에 비전을 만들어 내는 데 실패했다"며 "손학규 대표는 새로운 진보라는 제목은 던졌지만 내용을 채우지 못했다"고 비판했다.

성 기자는 "민주당의 총선 전략은 처음부터 끝까지 견제론 하나 밖에 없었다"며 "쟁점을 만들어내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민주당의 앞날에 대해서는 "이명박 대통령이 실패해도 민주당에 기회가 오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며 "문국현 지점을 확보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자유주의적 진보 노선, 생활정치, 당의 현대화 등의 개념이 속출하고 있다"며 "민주당의 미래는 바로 이런 변화와 진화를 해내느냐 여부에 달렸다"고 덧붙였다.

한편 토론에 앞서 손학규 민주당 대표는 인사말을 통해 "어떻게 국민을 편안하게, 더 살림살이를 낫게 해주겠다는 내용을 제대로 제공하지 못했다"며 "국민이 살 길을 구체적으로 담아내고 보여드려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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