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닉스운용, 호주에 부동산펀드 설립

더벨 전병윤 기자 2008.04.17 13: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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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지 금융사와 제휴해 고급아파트 건설…연 10.5% 수익 기대

이 기사는 04월17일(09:16) 머니투데이가 만든 프로페셔널 정보 서비스 'thebell'에 출고된 기사입니다.


피닉스자산운용이 호주 현지 금융사와 손잡고 해외 부동산투자에 본격 나선다. 국내 자산운용사가 호주의 금융회사와 공동으로 현지 부동산펀드를 만든 건 이번이 처음이다.



17일 자산운용업계에 따르면 피닉스자산운용은 호주 금융기관인 '캐피탈 파이낸스(Capital Finance)'와 470억원의 부동산펀드를 지난달 말에 설정했다. 이 펀드에는 국내 연기금도 투자했으며, 지난 14일에 토지 매입을 위한 자금을 집행했다.

투자 대상은 호주의 시드니 북부에 위치한 고급 주택가가 모인 '킬라라(Killara)'지역이며, 5층 아파트 59가구를 짓는다. 피닉스자산운용은 토지 매입 자금 140억원, 캐피탈 파이낸스는 아파트 건설에 필요한 330억원을 투자했다. 만기는 2년으로 6개월마다 이익금을 나눠준다.



이 펀드는 아파트 건설에 투자하고 분양 후 수익을 얻는 '프로젝트 파이낸싱(PF)'형으로 운용되며, 판매보수 등을 빼면 연 10.5%의 수익률이 기대된다. 국내 부동산펀드의 수익률이 8%대 안팎인 것을 감안하면 높은 수준.

호주는 미국의 서브 프라임 모기지(비우량 주택 담보대출) 부실 여파를 빗겨갈 정도로 부동산을 비롯한 경제 상황이 탄탄하다. 철강과 구리, 우라늄 뿐 아니라 농수산물 등이 풍부한 자원부국으로 최근 원자재 가격 상승에 따른 호황을 누리고 있다.

한국신용평가에 따르면 호주는 지난해 국내총생산(GDP)이 4.3% 성장했고, 1인당 GDP도 2004년 3만 달러를 넘어선 후 꾸준히 증가, 3만8000 달러를 웃돌고 있다.


피닉스자산운용 관계자는 "시드니는 2002년 이후 신규 주택 공급이 감소한 반면 2005년부터 인구 유입이 꾸준히 늘어났다"며 "향후 5년까지 주택 수급의 불균형 상태가 심화될 것으로 보이는데다 견조한 경제 성장에 발맞춰 고급 주택의 수요는 더욱 높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앞으로 부동산펀드를 추가로 내놓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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