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 디스플레이부문 ‘6분기만에 흑자’(상보)

머니투데이 강경래 기자 2008.04.16 14: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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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징올림픽 특수 덕 봐... 32인치 PDP 전략도 ‘주효’

LG전자 내에서 그동안 분기당 수천억원대 적자를 내는 등 ‘계륵’(鷄肋)과도 같았던 디스플레이부문이 6분기 만에 흑자로 돌아섰다.

LG전자 (110,900원 ▲800 +0.73%)는 액정표시장치(LCD) 및 플라스마디스플레이패널(PDP) TV를 비롯해 PDP모듈(반제품) 등을 포함하는 디지털디스플레이(DD)사업본부가 올해 1/4분기 해외 실적을 포함하는 연결 기준으로 8억원 영업이익을 내면서 흑자로 돌아섰다고 16일 밝혔다.



LG전자 DD사업본부는 2006년 4/4분기 본사 기준 1467억원의 대규모 영업적자를 기록한 이래 6분기 만에 분기 기준 흑자전환을 이뤄냈다.

LG전자의 이번 DD사업본부 흑자전환은 베이징올림픽을 앞두고 평판TV 특수가 있었던 점 이외에 업계 최초로 시도했던 32인치 PDP 전략이 주효했다는 평가다. LG전자는 지난해 업계 최초로 일반화질(SD)급 32인치 PDP를 출시하면서 그동안 액정표시장치(LCD)의 텃밭이었던 30인치대 TV용 디스플레이 시장에 본격 진출한 바 있다.



때문에 LG전자는 수익성 높은 32인치 PDP를 지난해 총 70만대 이상 생산하면서 지난해 4/4분기 EBITDA(법인세 이자 감가상각비 차감 전 영업이익) 기준 흑자를 낸 바 있다. LG전자는 기존 SD급에 이어 지난달 말 고화질(HD)급 32인치 PDP 역시 양산에 들어가는 등 32인치 PDP 전략 강화에 나서고 있다.

LG전자는 이 밖에 지난해 남용 부회장이 취임한 이래로 DD사업본부의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기존 3개 기능별사업부 체제를 5개 제품별사업부 체제로 개편한 바 있다. 이에 따라 PDP TV와 LCD TV 부문을 각기 다른 사업부로 분리하는 등 운영의 효율성을 높인 점도 수익성을 높인데 기여했다는 평가다.

한화증권 오세준 연구위원은 “LG전자가 베이징올림픽을 앞두고 40인치 이상 LCD와 PDP TV 판매가 호조를 보이면서 통상 TV 시장의 비성수기로 알려진 1/4분기에 성수기 효과를 누렸다”며 “특히 중국시장을 중심으로 32인치 PDP TV 판매가 활발히 이뤄져 수익성이 크게 향상됐다”고 말했다.


한편 LG전자는 지난해대비 102% 급증한 650만대 PDP를 올해 생산함으로써 디스플레이사업 내 PDP부문에서 연간 흑자전환을 이뤄낸다는 목표다. LG전자는 수익성 높은 32인치 PDP를 올해 전체 PDP 물량 가운데 30% 이상 생산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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