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달러 환율이 올라야 한다는 뜻을 거듭 확인했다. 은행들의 환헤지 영업행태에 대해서도 "S기 세력"(사기세력 또는 투기세력)이라며 직격탄을 날렸다.
강 장관은 지난달말 환율 상승을 용인하는 듯한 발언을 해 시장을 크게 출렁이게 한 뒤 한동안 환율에 대한 발언을 자제해왔다.
환율이 추가로 올라야 한다는 견해도 분명히 했다. 그는 "과거 5년간 원화가 엔화보다 3배 절상된 것이 잘 됐다고 생각하느냐"고 되물었다.
앞서 강 장관은 지난달 23일 매일경제 이코노미스트클럽 초청강연에서 "경상수지는 악화되고 있는데 원화 가치는 가장 높을 때와 낮을 때를 비교하면 45% 가량 절상됐다"며 사실상 환율 상승에 대한 용인을 시사했다.
강 장관은 외환시장내 '투기세력'에 대한 엄포도 잊지 않았다. 강 장관은 "외환시장에 잘못된 세력이 있는데 정부가 방치하는 것은 결코 옳지 않고 투기세력이 있으면 정상화시켜야 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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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투기세력보다 더 나쁜 세력은 지식을 악용해서 선량한 시장참가자를 오도하고 그것을 통해 돈을 버는 S기 세력"이라며 "잘 모르는 중소기업한테 환율이 더 떨어질 것이라면서 환율 헤징을 권유해 수수료를 받아 먹는다"며 일부 은행권을 겨냥했다.
강 장관은 지난 15일 공식브리핑에서도 "외환시장에 투기세력보다 더 나쁜 세력이 있다면 정부가 조정하고 제거할 의무가 있다"고 강조했다.
강 장관의 '투기세력보다 더 나쁜 세력'이란 표현에 대해 최중경 재정부 제1차관은 "한 방향으로 대책없이 가는 무모한 세력을 뜻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정부 일각에서는 환율에 대한 강 장관의 고강도 발언에 대해 우려하는 시각도 없지 않다. 청와대의 한 관계자는 "시장을 너무 한쪽으로 몰아가려 하는 것은 좋지 않다"며 "(한국은행과도) 내부적인 조율을 거쳐 의견이 나와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