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IB증권 "조기에 대규모 자본확충"

머니투데이 이승제 기자 2008.04.16 13: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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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수료율 인하 경쟁 안한다… 추가 M&A 고려 안해"

현대차IB증권 (9,190원 ▼30 -0.33%)(회장 박정인)은 자본시장통합법 시행에 대비해 빠른 시일 안에 대규모 자본확충에 나서기로 했다. 또 수수료율 인하 경쟁에 동참하는 대신 차별화된 서비스 제공으로 승부 걸 계획이다.

향후 3년내 투자은행(IB) 및 법인영업 부문에서 국내 5위에, 자산관리(WM) 부문에서 국내 10위에 진입하기로 했다.



현대차IB증권은 박정인 회장, 제갈걸 사장 등 주요 임원이 참석한 가운데 16일 서울 여의도에서 현대차그룹계열 증권사로 출범한 뒤 첫번째 기자간담회를 갖고 향후 비전과 전략을 제시했다.

현대차IB증권 "조기에 대규모 자본확충"


박정인 회장은 "현재 대부분 국내 증권사들이 수수료 수입에 의존하는 비율이 높다"며 "현대차IB증권은 외국계 투자은행처럼 투자은행(IB)·자산관리(WM) 부문에 집중할 계획이기 때문에 (수수료율 인하 등을 통해) 업계 영역을 침해할 일도, 그럴 필요도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박 회장은 또 현대차그룹의 금융지주사 설립 가능성에 대해 "현재 금융지주사 설립을 전혀 고려하지 않고 있다"며 "커다란 회사(big company)보다는 좋은 회사(good company)가 되겠다는 목표 아래 차별화된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IB로 커 나가겠다"고 천명했다.

제갈걸 사장은 "목표로 설정한 '2020년 그레이트 글로벌 IB'로 도약하려면 현재 자본규모는 너무 적다"며 "구체 계획은 확정하지 않았으나 빠른 시일 안에 유상증자 등 자본확충에 나설 계획으로, 그 규모는 상당히 클 것"이라고 밝혔다. 제갈 사장은 또 "추가적인 인수·합병(M&A) 계획을 갖고 있지 않다"고 덧붙였다.

-현대차그룹 계열사로 재출범했는데, 향후 영업 전략은.
▲(박 회장)자본 인력 시스템 등을 확충하고 글로벌 경쟁력을 높일 계획이다. 해외 MBA 출신 고급인력을 영입·육성해 각 분야별 소수 정예화 인력을 구성하려 한다. 소매영업(브로커리지)보다는 법인영업과 WM 부문을 강화하고 자기자본투자(PI) 등 IB 부문에 집중할 계획이다. 해외자원개발, 사모펀드(PEF)를 통한 M&A 등 다양한 PI 활동도 펼친다.
미국 중국 인도 등 해외에 진출해 있는 현대차와 기아차를 통해 새로운 사업기회를 찾을 수 있을 것이다. 국내외 협력업체에 필요한 자금을 지원하는 한편 해외 현지에서 취합된 정보 등을 통해 투자기회를 마련할 것으로 본다. . 자동차 산업은 전후방 연관효과가 매우 큰 산업이다. 폭발적 성장이 예상되는 퇴직연금시장에도 적극 진출할 계획이다.


-이종우 교보증권 리서치센터장을 새로 영입하는 등 리서치 부문을 강화하고 있는데.
▲(제갈 사장)리서치센터를 강화해 법인영업 및 상품개발 능력을 대폭 키울 생각이다. 자동차 반도체 유통 통신 금융 등 5대 업종과 철강, 투자전략 부문을 포함하는 7개 분야에 집중한다. 특히 자동차·철강 부문에서 글로벌 수준의 리서치 경쟁력을 확보할 예정이다.

-외형 확장 계획은.
▲(제갈 사장)현재 350여명 수준인 인력에서 추가로 200여명 가량을 늘릴 예정이다. 현재 16개인 점포 수를 3년 안에 50개로 확대한다. 다만 무차별적인 확장은 지양하고 울산 등 그룹 연고지역, 강남권 등 금융자산 집중지역, 우량고객층을 흡수할 수 있는 전략지역에 집중 배치할 계획이다.



-현대증권과 사명을 놓고 갈등을 빚고 있다.
▲(원종훈 상무-전략기획본부장)현대증권측이 이의제기할 특별한 내용이 없다고 본다. '현대'와 '현대차'는 상당히 오랫동안 구분돼 통용돼 왔고, 전혀 다른 이름으로 여겨지고 있다. 현대증권측의 반응은 도를 넘어선 것이다. 원만한 해결을 기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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