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파에셋, '할인점'用 부동산펀드 출시

더벨 전병윤 기자 2008.04.16 1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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홈플러스·메가마트 등 할인점 건물 매입한 뒤 재임대..연 10%대 수익률

이 기사는 04월16일(09:06) 머니투데이가 만든 프로페셔널 정보 서비스 'thebell'에 출고된 기사입니다.


홈플러스와 메가마트 등 할인점에 장기투자하는 부동산펀드가 연이어 선보이고 있다.



이 펀드는 할인점 전용 건물을 지은 뒤 삼성테스코홈플러스 등에 장기 임대해 수익을 얻는 구조다. 할인점 업체는 지방의 신규 매장 확장에 도움을 받을 수 있고, 펀드 만기가 20년에 달해 연기금, 보험사 등 장기 투자자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1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알파에셋자산운용은 안양, 강릉, 울산 지역의 삼성테스코홈플러스 3개 신규 점포에 투자하는 실물형 부동산펀드를 내놓았다.



펀드 규모는 800억원이며, 우정사업본부가 단독으로 투자했다. 기대 수익률은 '7%+알파'수준으로 매년 물가상승률을 감안해 임대료를 조정할 수 있다.

펀드 만기는 11년이지만 홈플러스측과 20년간 임대계약을 했기 때문에 만기를 넘더라도 남은 기간 재설정해 투자를 이어갈 수 있다. 이를 감안하면 투자기간이 최대 20년에 달하는 장기투자 펀드인 셈이다.

올해 말이나 내년 초께 건물이 완공되면 펀드에서 중도금과 잔금을 치른 뒤 홈플러스로부터 임대료를 받게 된다.


농심그룹의 할인점인 메가마트도 펀드를 통해 춘천점을 새로 오픈한다. 춘천 메가마트는 할인점이 아닌 백화점 형태로 지을 계획이다. 메가마트펀드는 이달 초에 230억원 규모로 설정됐으며 만기는 최장 20년. 일부 보험사에서 투자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투자기간이 10년이 넘고 연 8~10%대의 안정적인 수익률을 얻을 수 있어 연기금이나 보험사 등 장기 투자자들에게 관심을 받고 있다.



이 펀드는 자산운용사와 부동산개발업자가 상권이 좋은 곳을 확보한 뒤 할인점 업체에 신규점 개설을 제안하고 투자자를 모으는 식이다. 할인업체의 경우 이를 통해 신규점 개설에 따른 자금이나 사전조사 비용 등 부담을 덜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한 연기금 관계자는 "오피스에 투자하는 펀드는 경기 상황에 따라 공실률이 늘어날 경우 수익성이 떨어질 위험이 있고 투자기간도 짧아 장기투자자에겐 적합하지 않다"며 "반면 할인점은 신용등급이 높아 안정적인데다 10년 이상 장기 투자할 수 있다는 점이 매력적"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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