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뇨병신약 판촉, 국내외 제약사 짝짓기

머니투데이 김명룡 기자 2008.04.15 15: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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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대형제약사와 다국적 제약사가 잇따라 제2형 당뇨병(성인 당뇨병) 치료제 공동판촉 계약을 체결하고 있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한국MSD와 대웅제약 (110,400원 ▲1,200 +1.10%) 그리고 한국노바티스와 한독약품 (17,050원 ▲1,070 +6.70%)이 각각 당뇨병치료제 공동판촉 계약을 맺었다. 한국MSD와 대웅제약은 지난 14일 DPP-4 계열의 당뇨치료제인 ‘자누비아’(성분명 시타글립틴)의 공동판촉 계약을 체결했다. 지난 1월 당뇨병 신약 가브스에 대한 공동판촉계약을 체결한 한국노바티스와 한독약품은 최근 합동 제품교육을 갖고 판매 준비에 돌입했다.

공동판촉(Co-Promotion)이란 두 제약사가 판단하는 가장 적합한 방식으로 판매 영역을 나눠 이름이 같은 제품을 공동으로 판매해 그 수익을 나누는 것을 말한다. 자누비아와 가브스는 차세대 당뇨병치료제로 주목을 받고 있다. 게다가 대웅제약과 한독약품은 국내 당뇨병치료제와 관련해 막강한 영업력을 과시하고 있어 이번 공동판촉계약으로 향후 당뇨병치료제 시장판도 변화에 관심이 모이고 있다.



한독약품은 당뇨병치료제 ‘아마릴’로 지난해 488억원의 매출을 기록할 정도로 강력한 영업력을 보유하고 있다. 대웅제약도 당뇨병치료제 ‘다이아벡스’로 지난해 141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자누비아와 가브스는 가장 흔히 사용되는 기존 경구용 당뇨병 치료제인 메트포르민, 치아졸리딘디온 (TZD) 또는 설포닐우레아(SU)와 병용투여가 가능하다. 하지만, 이들 당뇨병치료제는 급여등재가 결정되지 않아 빨라야 올해말 출시될 가능성이 크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약제급여평가위원회는 지난달 ‘자누비아’에 대해 비급여 판정한 바 있다. MSD가 ‘자누비아’의 보험상한가로 요구한 가격은 비교약제인 ‘아반디아’와 동일한 1400원. ‘아반디아’ 제네릭이 개발되고 있는 상황에서 효과를 개선시키지 못한 ‘자누비아’에 아반디아와 동일한 가격을 인정해 줄 수 없다는 게 급여평가위의 판단이다.

한국노바티스의 ‘가브스’(성분명 빌다글립틴)는 지난 1월 식품의약품안전청으로부터 시판허가를 받고 심평원에 약가등재를 신청해 놓은 상태다. 하지만, 가브스 역시 자누비아와 같은 이유로 보험가격을 받는데 적잖은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국내 제약회사와 다국적제약사 사이에 공동판촉과 공동마케팅등 판매와 관련된 제휴가 활발해지고 있다. 우수한 의약품을 보유하고 있지만 국내 영업력이 약한 다국적제약사와 영업 제품을 다양화하고 매출을 늘리려는 국내 제약사간의 이해가 맞아떨어졌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현재 21개 다국적 제약사가 50개 품목에 대해 국내 제약사 혹은 다국적제약사와 공동마케팅을 진행하고 있다. 회사별로 보면 화이자가 8개, 노바티스 5개, MSD 4개, 사노피아벤티스 3개 제품에 대해 다른 제약사와 판매제휴를 맺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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