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값 흔드는 '노원사랑방' 아시나요

머니투데이 정진우 기자 2008.04.15 15: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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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원구 집값급등과 관련, 지역 인터넷카페 눈길...집값담합 비판도 나와

↑ 인터넷 카페 '노원사랑방'. ↑ 인터넷 카페 '노원사랑방'.


서울 노원구 집값이 급등하면서 이 지역 주민들의 인터넷 커뮤니티(카페)인 '노원사랑방'이 눈길을 끌고 있다.

지난 2005년 6월에 문을 연 이 카페의 현재 회원수는 1만4000명 정도. 하루 평균 방문객 수는 2만명이 넘고 매일 50~100명이 가입하고 있다. 노원구 집값과 관련된 내용을 비롯해 매일 100~150개의 다양한 글들이 게재되고 있다.

이 카페는 최근 노원구 아파트 가격이 급등하면서 '집값 담합'의 진원지라는 비판을 받았다.



'노원사랑방'의 첫 화면에는 '노원구 발전을 위해 활동하는 지역 커뮤니티'라고 적혀 있지만, 얼마전까지 이 카페는 노원구 일대 아파트 가격 정보를 공유하는 곳이었다. 한 부동산중개업소가 매일 이 지역 아파트 시세를 제공, 게시판에 게재된 것.

일부 회원들은 카페에 올라온 시세를 기준으로 "그 이상은 받아야 한다" 혹은 "말도 안된다. 더 올려라" 등과 같은 글을 올렸다.



업계 관계자는 "집값 관련 인터넷 커뮤니티는 해당 주민들이 오픈된 정보를 공유한다는 측면에서 긍정적이지만, 자칫 집값을 끌어 올린다는 오해를 살 수 있다"며 "노원사랑방의 경우도 바로 그런 이유로 여론에 안 좋게 비춰졌다"고 말했다.

'노원사랑방'에 매일 시세를 제공했던 부동산중개업소는 현재 집값 담합을 조장했다는 이유로 영업정지 처분을 받고 문을 닫았다.

지금은 사라졌지만 한달전만 해도 노원구 곳곳에는 '아파트 제값 받기에 동참하세요'라는 안내 문구로 '노원사랑방'을 홍보하는 플래카드가 걸려 있었다. 집값 담합 논란을 불러 일으킬만한 대목이다.


노원사랑방의 집값 올리기 홍보는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이미 지난 2006년에도 "3000만~4000만원씩 올려 등록들 하시고, 중개업소에서 전화오면 거둬들인 뒤 다시 3000만~4000만원씩 올려 등록들 하시기 바랍니다. 이런 식으로 하다 보면 금방 평당 2000만원 시대에 접어들 것입니다. 10년 쌓인 한을 우리도 한 번에 풀어봅시다"와 같은 글들이 수없이 올라왔다. 당시에도 "주민들이 서로 짜고 집값을 올린다"고 여론의 뭇매를 맞았다.



지난달 19일 '노원사랑방'과 관련한 본지 보도 이후 아파트값 담합 논란이 제기되자 아파트 시세 제공이 중단됐고 집값과 관련된 글들이 사라졌다. 최근 '노원사랑방'에 대한 부정적 인식이 확산되자 카페내에서 자정노력이 이뤄지고 있는 것.

카페 운영자는 "검증되지 않은 무분별한 시세로 사랑방의 이미지가 부동산 담합 카페로 알려지지 않도록 각별히 유의하실 것을 당부드립니다"며 "노원사랑방은 노원구를 전국에서 제일 살기 좋은 자치구로 만들기 위해 노원구 발전방향을 토론하여 대안을 제시하는 열린 커뮤니티 입니다"라고 글을 올렸다.

하지만 "아무리 노원구를 폄하해도 대세는 기울었습니다. 벌써 소형평형은 1500만원을 보고, 중형 및 대형은 1700만원선을 넘으려 합니다"와 같은 글들이 여전히 카페에 게재되며 집값을 자극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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