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우디아라비아에 이어 2위 산유국인 러시아는 2000년 이후 증산에 나서며 폭증하는 아시아 지역 수요를 충당하고 가격 상승세를 제한하는데 큰 도움을 줘왔다.
국제 유가의 벤치마크인 서부텍사스산 중질유(WTI) 가격은 이 소식이 전해지며 배럴당 112달러 선을 위협하는 등 강세를 지속했다.
페둔 부사장은 "북해와 멕시코 지역 역시 러시아와 더불어 원유 생산량이 급감하고 있는 지역"이라며 "러시아의 주요 원유 생산지인 서부 시베리아 지역의 원유 증산 전성기는 끝났다"고 강조했다.
러시아 정부도 최근 원유 생산 증가율이 둔화되고 있다는 사실을 시인했다. 그러나 원유 생산이 정점에 도달했다는 사실은 인정하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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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터 크리스텐코 러시아 에너지 장관은 지난주 "감세를 통해 원유 증산 투자를 확대하는 것이 필요하다"면서 "현재 원유 생산 수준은 정체돼 있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러시아는 중동 지역 이외에서 가장 풍부한 원유 매장량을 갖고 있다. 러시아의 원유 증산은 지난 2000년대 초반 이후 중국과 인도 등 아시아 이머징국가들의 급증하는 원유 수요를 충당하는데 많은 도움이 돼 왔다.
그러나 러시아의 원유 생산이 정점에 도달했다는 우려가 나오면서 향후 유가 상승에 더욱 불을 붙일 것이란 우려가 커지고 있는 상황이다.
한편 이날 WTI 5월 인도분 유가는 전거래일보다 1.62달러 급등한 배럴당 111.76달러를 기록했다. 유가는 장중 한때 111.99달러까지 치솟아 지난주말 기록한 장중 최고가인 112.21달러를 위협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