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코오롱, PI필름사업 합작법인 설립

머니투데이 백진엽 기자 2008.04.14 18: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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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태원·이웅열 회장 '결단'… 18일 이사회서 결의 예정

최태원 SK그룹 회장과 이웅열 코오롱그룹 회장이 손잡고 합작법인을 설립한다.

재계의 젊은 회장들이 힘을 합해 세계시장의 일본 기업 아성에 도전장을 내는 것이어서 눈길을 끈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SKC와 ㈜코오롱이 각자 지니고 있는 폴리이미드(PI)필름 사업부문을 분리한 후 합작법인을 만들기로 합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두 회사는 오는 18일 이사회에서 이같은 내용을 결의할 예정이다.



이번 합작법인은 재계의 두 젊은 회장인 최태원 SK그룹 회장과 이웅열 코오롱그룹 회장의 결단으로 이뤄졌다. 두 회장은 각각 PI필름 사업을 진행할 경우 미국, 일본 등 외국 기업과의 경쟁에서 버거울 것이라고 판단, 힘을 합쳐 외국 기업들과 겨루기로 합의한 것.

새로 설립되는 합작법인의 자본금은 아직 구체적으로 알려진 바 없지만, 현물출자 형태로 진행되며 지분율은 양사가 50%씩 가져갈 것으로 전해졌다.



PI필름은 영상 400도 이상의 고온이나 영하 269도의 저온을 견디는 얇고 굴곡성이 뛰어난 전자소재다. 주로 휴대폰, LCD, PDP TV, 디지털카메라 등에 들어가는 연성회로기판(FPCB)의 소재로 사용된다.

세계 시장 규모는 6000억~7000억원 안팎으로 추정되며, 일본의 도레이듀폰, 가네카 등이 세계 시장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국내에서는 SKC와 ㈜코오롱에서만 생산하고 있다.

증권업계에서는 이번 합작법인 추진에 대해 "전자소재 수입 대체와 세계 시장 공략을 위해 대기업끼리 힘을 합치는 것은 바람직하다"며 "특히 우리 나라는 휴대폰, LCD 등 전자산업이 경쟁력을 가지고 때문에 소재 산업이 뒷받침해 준다면 큰 시너지를 얻을 수 있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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