숨고르기에 들어간 '노원구아파트'

머니투데이 정진우 기자 2008.04.14 17: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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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래신고지역 지정 발표후 거래 '뚝'… 4월내 관망세 이어질 듯

↑ 노원역(4호선) 인근 상계주공6단지 아파트 모습.↑ 노원역(4호선) 인근 상계주공6단지 아파트 모습.


"노원구 아파트 시장은 숨고르기에 들어갔습니다. 당분간 조용할 겁니다"

14일 오전 서울 노원구 노원역(지하철 4호선) 인근 공인중개사무소에서 만난 이 업소 K실장의 말이다. 지난달 본지 기획 '서울 집값 급등 지역'(3월19일자) 취재 이후 한달만에 찾은 이 일대 부동산중개업소들은 한산한 모습이었다.

국토해양부와 국세청이 이번주중 이 일대에 대한 합동 단속에 나설 예정이지만 이를 피해 문을 닫은 중개업소는 찾아볼 수 없었다. 하지만 한달 전과는 사뭇 다른 분위기였다.
 
상계주동6단지 인근 B부동산중개업소 관계자는 "이달 들어 아파트 매매 거래 건수는 5건에 불과하다"며 "아파트 가격이 갑자기 많이 올라 실수요자들이 관망하는 분위기로 돌아선데다 집 주인들이 매물을 거둬들여 거래가 실종됐다"고 말했다.
 
그는 "국토부가 지난 11일 주택거래신고지역으로 지정하겠다고 발표한 이후 문의조차 끊겼다"며 "정부가 직접 규제에 나섰지만 한달만 지나면 다시 예전처럼 될 것"이라고 말했다. 정부의 대책 발표로 시장 분위기는 달라졌지만 집값 상승에 대한 기대감은 여전하다는 것.
 
노원구 상계동 일대 아파트 거래는 사라졌지만 시세는 큰 변동이 없었다. 매도호가가 워낙 높게 형성됐기 때문에 거품만 빠졌을 뿐 실제 거래 가격은 2주전 수준 그대로다.
 
상계주공 6단지 56㎡는 2억5000만원, 79㎡는 3억3000만원선으로 이달 초와 별다른 차이가 없다. 다만 급매물로 나온 물건들만 1000만~2000만원 정도 낮은 가격에 시세가 형성돼 있다.
 
노원역(4호선)에서 걸어서 5분 거리에 있는 J부동산중개업소는 지난달 말 '집값 담합'을 이유로 구청으로부터 영업정지 처분 결정을 받고 문을 닫았다. 내부를 들여다 보니 여자 옷들이 가득했다. 부동산 간판은 그대로 걸려 있지만 현재 옷가게가 영업중이었다.
↑ 담합 의혹을 받고 영업정지 처분 받은 중개업소 모습. 현재 간판은 그대로 걸려 있지만 여성용 속옷 가게로 영업중이다.↑ 담합 의혹을 받고 영업정지 처분 받은 중개업소 모습. 현재 간판은 그대로 걸려 있지만 여성용 속옷 가게로 영업중이다.
노원구청 관계자는 "국토부로부터 집값 담함과 관련해 영업정지 처분 결정 요구를 받은 후 의견청취 기간을 줬는데, 별다른 의견이 없어 정지처분 결정을 내렸다"며 "현재 그 자리에서 다른 사람이 옷가게를 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노원구청에 확인한 결과 지난 3월 한달간 강남 사람들의 노원구 아파트 거래 건수는 100여건에 달했다. 한사람이 2~3건 거래한 경우도 눈에 띄었다. 강남 투자자들이 노원구 부동산 시장으로 움직였다는 사실이 확인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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