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증시 바닥론', 중국펀드로 자금 귀환

머니투데이 박성희 기자 2008.04.14 15: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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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익률도 회복세, 공격적인 비중 확대는 금물

중국 증시에 대한 바닥권 진입 인식이 높아지면서 국내외 펀드 자금이 다시 중국으로 몰리고 있다.

14일 SK증권에 따르면 지난 한 주(3~10일) 국내에서 해외 주식형펀드로 유입된 자금은 2789억원(재투자분 제외)으로, 이 중 1300억원이 중국펀드로 들어갔다. 불과 한 달 전만해도 중국펀드에선 396억원이 유출됐었다.

개별 펀드로는 '미래에셋차이나솔로몬주식 2(CLASS-A)'로 436억원이 유입됐고, '미래에셋차이나디스커버리주식 1ClassI'와 '봉쥬르차이나주식 2종류A'로 각각 283억원, 256억원이 들어왔다.



해외뮤추얼펀드 자금도 중국을 중심으로 아시아 신흥시장으로 대거 유입되는 양상이다.

이머징 포트폴리오 펀드리서치(EPFR)에 따르면 9일 현재 지난 1주간 일본을 제외한 아시아 펀드로 유입된 자금 218억2600만달러 가운데 대부분인 211억4600만달러가 중국 및 홍콩 등 범중화권으로 쏠렸다.



중국 펀드로의 자금 귀환은 단기간 급락에 따른 저가 메리트와 함께 위안화 초강세 현상이 맞물린 데 따른 결과로 분석된다. 상하이증시가 지난해 10월 신고점을 기록한 이후 40% 이상 하락하면서 주가수익비율(PER)은 35배에서 지난 10일 현재 19.8배로 낮아졌다.

중국 증시가 바닥을 쳤다는 인식과 함께 긴축 노선을 고수하던 중국 정부가 경기 하강을 막는 데도 노력하겠다는 발언이 중국 펀드의 자금 흐름을 돌려놓았다.

중국과 홍콩 증시가 반등세를 타면서 중국 펀드의 단기 수익률도 회복세다. 펀드평가사 제로인에 따르면 지난 11일 현재 'KODEX China H'의 1개월 수익률이 4.74%를 기록하는 등 순자산 1000억원 이상 중국 펀드 23개 가운데 11개가 플러스권에 진입했다.


전문가들은 그러나 비록 중국 증시가 단기급등하고 있지만 중국펀드 투자 비중을 섣불리 확대하지 말라고 조언한다. 조한조 우리투자증권 연구위원은 "중국증시가 저점을 다지고 상승세를 타고 있지만 올해 글로벌 증시 수익률을 웃돌 가능성은 낫다"며 "단기 관점에선 상승기에 비중을 20%로 줄이고 신규 가입자라면 브릭스 펀드로 지역을 분산하는 게 좋다"고 충고했다.

안정균 SK증권 펀드 애널리스트는 "현재 중국 증시 PER(19.8배)는 밸류에이션 측면에서 반드시 저가권이라고 말하기 어렵다"며 "오히려 홍콩 H증시 PER가 12.4배로 밸류에이션 매력도는 더 높아 홍콩 H증시에 투자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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