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넘치는 외환보유액, 시름도 커진다

머니투데이 유일한 기자 2008.04.13 11: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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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말 기준 1조6800억달러, 1년새 40% 증가

중국의 외환보유액이 올 3월말 기준 1조6800억달러로 증가했다고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이 지난 11일 밝혔다고 차이나데일리가 12일 보도했다. 이는 작년말보다 1539억달러나 증가한 것으로, 세계 1위다. 전년 동기대비 증가율은 무려 40%에 가까왔다.

대규모 달러화 유입에 대해 중국 당국은 '핫머니'로 불리는 투기자금을 지목하며 바짝 긴장하는 상황이다.



핫머니 유입에 따른 국내 유동성 증가로 부동산시장과 주식시장에 버블이 형성되는 것을 극도로 경계하고 있는 것. 늘어나는 유동성은 정부의 최대 고민인 물가상승마저 부채질하기 마련이다.

중국 인민대의 자오 시준 경영학과 교수는 "무역 흑자는 줄어드는 반면 외환보유액이 가파르게 증가하고 있는데, 이는 자본계정을 통한 자본 유입이 급증한다는 뜻"이라며 "현재의 감독기준으로는 투기자금의 유입을 제대로 관리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하지만 위안화가 지난주 달러에 대해 6위안대로 급등하는 등 위안화 절상 속도가 빨라지고 있어 이를 겨냥한 해외 투자자금의 유입은 당분간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된다.

중국과 미국, 두 나라 금리차도 갈수록 확대되며 해외자금의 중국 러시를 가속화하는 상황이다. 미연준(FRB)이 기준금리를 2.25%로 인하하면서 미국 은행의 1년만기 정기예금 금리는 2.0% 안팎으로 떨어진 반면 중국은 4%를 넘는다. 중국은 지난해만 기준 금리를 6차례나 올렸다.

한꺼번에 쇄도하는 핫머니는 버블과 물가상승의 원인이 되며 반대로 일시에 빠져나가는 핫머니는 외환시장을 비롯한 금융시장 전반의 혼란을 가중시킬 위험이 크다.


한편 외환보유고가 급증한 것과 달리 총통화(M2) 증가율은 연율 16.3%로 둔화됐다. 2월에는 17.5%에 달했다. 인민은행의 긴축 정책으로 전체 유동성 증가세는 주춤 해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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