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세계 명품아울렛, 빛 좋은 개살구?

머니투데이 박희진 기자 2008.04.14 08: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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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해 1000억원 매출 올려 순이익 4억원… 순이익률 3.60%에 불과

신세계 명품아울렛, 빛 좋은 개살구?


명품소비 증가 트렌드와 아울러 지난해 '국내 첫 프리미엄명품 아울렛'이라는 화려한 타이틀로 유통업계의 주목을 받으며 데뷔한 신세계 첼시가 첫해 초라한 성적표를 내놨다.

신세계 (156,000원 ▼300 -0.19%)첼시가 최근 금융감독원에 제출한 2007년도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신세계첼시는 프리미엄 아울렛 매장 운영으로 119억원의 ‘수수료’ 매출을 올린 것으로 나타났다.



신세계첼시는 롯데, 신세계 등 통상 유통업체 매장에서 팔린 상품 판매액 전체인 총매출과 특정매입원가 등을 제외한 순매출은 공개하지 않았다. 여주아울렛의 임대 수수료가 매출 대비 10~12%인 점을 감안하면 매출 규모는 1000억원으로 추정된다.

신세계첼시 관계자는 "첼시와의 계약 조건으로 판매 매출은 공개하지 않기로 했다"며 "다만 연간 1500~2000억원을 매출을 목표로 하고 있고 목표 대비 만족스러운 결과를 거뒀다"고 밝혔다.



신세계 명품아울렛, 빛 좋은 개살구?
그러나 신세계첼시가 여주 아울렛에 입점해 있는 120개의 업체와 임대 계약을 맺고 고정 임대료, 변동 임대료 및 관리비 등으로 거둔 임대수익이 113억원에 달한 것으로 나타났다. 나머지 6억원은 기타수익. 수수료 매출에서 인건비, 광고비 등 영업비용을 제외한 영업이익은 17억원으로 집계됐다.

결국 1000억원에 달하는 매출을 올리고도 당기순이익은 4억3000만원을 기록하는 데 그쳤다. 순이익률이 3.60%에 불과한 것이다. 롯데쇼핑 (62,200원 ▼200 -0.32%)과 신세계의 순이익률이 각각 7.06%, 5.95%에 달하고 있는 것과 비교하면 매우 낮은 수치다.

업계는 신세계첼시의 저조한 이익률이 우선 낮은 임대 수수료 때문인 것으로 분석했다. 신세계첼시 아울렛의 매장 임대 수수료(10~12%)는 신세계(25%)와 롯데쇼핑(30%)의 1/3 수준에 불과하다.


상대적으로 가격이 저렴한 교외형 아울렛의 특성상 수수료를 낮게 책정하기도 하지만, ‘콧대 높은’ 명품을 유치하기 위한 신세계의 저자세도 한몫했을 거라는 추정이다.

업계 관계자는 "일본의 5개의 첼시 프리미엄아울렛중 세 곳이 적자"라며 "명품 유통 사업은 수익성보다는 고급화 전략, 업태의 다양화 전략의 일환으로 봐야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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