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외로움은 누구의 탓일까

손주현 ㈜솔루션 상무 2008.04.13 0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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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력관리 A to Z]이직시 발생하는 어려움에 대한 대처법

내 외로움은 누구의 탓일까


커리어 컨설턴트로써 후보자들과 인터뷰를 하다 보면 이직 후에 흔히 겪는 문제로, '가봤더니 나와 맞지 않더라' 혹은 '생각과 달리 아니더라' 라는 이야기를 많이 듣게 된다.

모든 것을 나름으로 꼼꼼히 고려하여 가급적 차이가 나지 않도록 해야 하겠지만, 어쩔 수 없이 발생하는 이직 후에 겪는 어려움을 슬기롭게 대처한다면 심사숙고 한 끝에 이직을 하고서도 이직 후 1년 안에 퇴사하거나 또 다른 회사를 찾게 되는 경험을 대폭 줄일 수 있을 것이다.
 
사례 1. 완전 딴판이야, 어쩌지?
 
가장 흔히 발생하는 문제이다. 기업문화는 회사마다 다르기도 하지만 회사 내 부서에 따라서도 다를 수 있다. 입사 전에 함께 일할 사람을 먼저 만나봤다 해도, 막상 일을 시작하면서 느끼는 문화의 이질감은 클 수밖에 없다. 입사 전에 한두 번 만나보는 정도에서 막연한 분위기를 정확히 꿰뚫을 수는 없기 때문이다.
 
아쉽게도 특별한 왕도는 없다. 서로 다른 조직이므로 당연히 문화에서도 차이가 있을 수 밖에 없다는 것을 인정하고, 그 동안 몸에 밴 습관과 가치관을 잠시 거두어 두고, 새로운 문화를 받아들이고자 특히 애써야 할 뿐이다. 따라서 인내심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업무방식도 마찬가지다.



이번 참에 다른 방식을 배워보겠다고 생각하라. 새로운 업무방식의 장, 단점을 파악한 다음, 기회를 엿보다가 이전 방식의 장점을 결합시키면 더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을 것이다. 처음부터 비효율적이라느니 이상하다느니 하며 자기 방식을 고집하며 제 마음대로 업무 방식을 뜯어 고치는 사람은 혼자 점심을 먹어야 할지도 모를 일이다.
 
사례 2. 이행되지 않는 채용조건, 마냥 기다려야 하나?

급여, 업무, 직위 등 채용 조건이 입사하기 전 약속과 달라서 생기는 문제도 많다. 급여 명세서를 받아보니 금액이 애초의 약속과 다르다든지, 다양한 업무를 맡기기로 했는데 똑같은 일만 계속 맡긴다든지, 수습기간이 끝나면 정식으로 직위를 주겠다고 약속했는데 아무런 말이 없다든지 하는 문제이다. 당사자로서는 약속이 다르니 속았다 싶어 불쾌하기 짝이 없겠지만, 사실 이런 일은 비일비재하다. 어떻게 하면 좋을까?
 
무엇보다 사전 예방책이 중요하다. 앞에서 언급했지만, 입사 전에 반드시 채용통지서 혹은 입사계약서 등 문서를 받아 약속 내용을 확실히 해두자. 만약 명확하지 않은 점이 있으면 인사부에 문의해 정정해야 한다. 모든 사항을 문서로 명확하게 남겨두는 것이 곤란한 문제를 사전에 방지하는 길이다.



채용통지서에 엄연히 적혀 있는 조건인데도 약속을 이행하지 않는다면, 인사부나 경영자와 협상을 해야 한다. 간혹 직속상사가 협상 상대로 나서기도 한다. 어쨌거나 잠자코 울분을 삭일 필요도 없고 두려워할 일도 아니다. 좀더 참고 기다려보자는 사람도 있지만, 잘못된 생각이다. 협상을 서둘러서 상처가 커지지 않도록 손쓰는 것이 최선의 방법이다. 채용통지서에 기재된 조건과 다른 점이 드러나면 문제는 원만히 해결 될 것이다.
 
사례 3. 나의 외로움은 누구 탓일까?
 
인간관계가 잘 풀리지 않을 경우, 대개는 회사에 적응하지 못하고 주변인 신세가 되고 만다. 만약 자신이 동료들과 어울리지 못하고 겉돌고 있다면 왜 그렇게 되었는지 분석해볼 필요가 있다. 인간관계를 매끄럽게 풀려면, 그리고 회사에서 겉돌지 않으려면, 회사 내 권력관계를 파악해야 한다. 권력관계를 무시한 언동이 원인일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이는 자신의 문제로 인해 '모난 돌' 이 된 것일 수도 있다는 말이다.
 
일반적으로 관리직인 경우, 인간관계에서 가장 문제가 되는 것은 '내가 생각하는 나' 와 '부하직원이 생각하는 나' 의 차이가 너무 크다. 사소한 행동에서라도 권위적이란 느낌이 풍기면 반감을 살 수 밖에 없다. 현실을 인정하고 받아들이자. 그렇지 않으면 회사에서 점점 소외될 뿐이다. 자, 그럼 대책은 무엇일까?
 
인간관계의 핵심은 대화이다. 우선 대화의 시간을 많이 갖도록 하자. 그리고 모르는 것이나 불안한 점이 있으면 부하직원에게라도 겸손하게 물어보자. 막상 생각대로 행동하기가 쉽지 않다. 겸손하고 또 겸손해야 한다. 인간관계가 완전히 악화되기 전에 대책을 강구해야 한다. 조금이라도 자신이 겉돌고 있다는 생각이 들면 주위에 조언을 구하자. 말투만 조금 바꾸어도 문제가 개선되는 경우가 의외로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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