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금융·기술..실적봇물 "벨트 매라"

뉴욕=김준형 특파원 2008.04.13 12:15
글자크기

[미 증시 체크포인트]

지난주 세계 최대 알미늄 제조업체 알코아의 실적발표로 시작된 미국 증시의 '어닝시즌'이 이번주 들어 본격화 된다.

미 증시는 알코아 AMD UPS 등 굵직한 기업들의 실망스런 실적발표에도 꿋꿋이 버티며 바닥을 쳤다는 희망을 불러 일으켰다. 하지만 주말을 앞둔 11일, 세계 최대 기업 제네럴 일렉트릭(GE)의 실적충격에 결국 무너져 내리고 말았다.
한주간 다우지수와 S&P지수는 모두 2% 이상 하락했다. 특히 시장 충격에 약한 소형 기술주들이 모인 나스닥지수는 3.4%나 급락했다.

◇ 금융·기술·제조, 업종 대표 종목들 일제히 '실적 앞으로'



1분기에도 회복기미를 보이지 않은 기업실적이 하나하나 확인되면서 투자심리가 점점 얼어붙고 있다.

S&P500 구성종목 가운데 65개가 실적을 발표하는 이번주에는 월가의 체감기온이 더욱 내려갈 전망이다. 신용경색과 경기침체의 진원지 금융권의 성적표가 줄줄이 공개된다. 소비심리위축으로 부터 자유롭지 않은 기술주들도 가세한다.



톰슨파이낸셜 집계에 따르면 S&P500 기업들의 1분기 순이익은 14.1% 감소할 것으로 전망된다. 1주전의 전망치(-10.9%)보다 4%포인트나 낮아진 것이다.

특히 금융업종 순이익은 64% 급락할 것으로 집계되고 있는 가운데 , 워싱턴 뮤추얼(15일), JP모간 웰스파고(이상 16일), 메릴린치(17일) 씨티그룹 와코비아(이상 18일) 등 신용경색의 중심부에 놓여있는 기업들이 줄줄이 실적발표 준비선에 서 있어 투자자들을 긴장시키고 있다.

기술주 가운데는 인텔 IBM 구글 e베이(이상 16일)가 기다리고 있다.


제조업체중에서도 존슨앤존슨(15일) IBM 코카콜라(16일) 화이자(17일) 캐터필라 허니웰(18일) 등 경기상황을 반영하는 업종 대표 주자들이 일제히 실적을 내놓는다
美금융·기술..실적봇물 "벨트 매라"


◇ 물가·소비지표, 금리인하 시금석..주택 경기 바닥 주목

실적 외에 경기 관련 지표들도 잇따라 발표된다.
3월 소매업 판매실적(14일), 3월 생산자 물가지수, 2월 해외자본유출입동향, 전미주택건설협회(NAHB) 주택시장지수, 뉴욕주 4월 제조업 지수(이상 15일) 3월 소비자 물가지수, 3월 신규주택판매 , 3월 건설허가, 3월 산업생산(이상 16일), 3월경기선행지수, 필라델피아 제조업경기 지수, 주당 신규 실업청구 건수, 컨퍼런스 보드 경기선행지수(이상 17일)등이 예정돼 있다.



특히 15, 16일에 발표되는 3월 생산자 및 소비자 물가지수는 연준의 금리정책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칠수 있는 지표로 꼽힌다. 인플레이션 우려가 연준내부에서 강력히 제기되고 있어 관심도가 더 높다. 지난달 소비자 물가지수는 0.2% 상승, 통제권 내에 들어있는 것으로 나타났지만,3월 물가가 실제로 위험수위에 달한다면 연준의 강력한 금리인하 기조에 급제동이 걸릴수도 있다.

때맞춰 이날 연준 베이지북이 발표된다.
공개시장위원회(FOMC)를 2주 앞두고 발표되는 베이지북은 지역 연방은행의 현장 경제보고서를 토대로 작성되기 때문에 금리정책 방향을 미리 가늠해볼수 있는 자료가 된다.

소비 현주소를 가늠해볼수 있는 소매업 판매실적(14일)도 투자심리에 영향이 적지 않은 지표이다. 지난주 개별기업들의 동일점포 매출이 부진했음에도 상대적으로 경기침체에 강한 할인 체인점 월마트의 실적 호조로 오히려 증시에 모멘텀이 된 바 있다. 2월 -0.6%를 기록했던 소매판매는 지난달에는 -0.1%로 다소 사정이 낳아지는 모습을 보일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경기침체의 출발점이자 바닥탈출의 선두가 될 주택시장 경기를 진단해볼수 있는 4월 전미주택건설협회(NAHB) 주택시장지수는 지난달과 동일한 20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3월 신규주택 판매도 101만채로 전달에 비해 5만5000채 감소하고, 3월 건설허가도 지난달에 비해 감소하는 등 '바닥'을 확신하기에는 아직 이르다는 실망감을 확산시킬 가능성이 적지 않은 상황이다.

이 기사의 관련기사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