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P, 우리은행 등급전망 '부정적' 하향

더벨 이윤정 기자 2008.04.11 19: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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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보)부동산PF대출 높은 비중..서브프라임관련 CDO 투자도 지적

국제신용평가회사인 스탠더드 앤 푸어스(S&P)가 우리은행과 우리금융지주에 대한 등급 전망을 '안정적'에서 '부정적'으로 하향 조정한다고 11일 밝혔다.

우리은행과 우리금융 (11,900원 0.0%)지주의 현재 신용등급은 A-(장기)/A-2(단기), BBB(장기)/A-2(단기)이다.



S&P는 등급전망 하향 조정에 대해 "우리은행이 주거용 부동산 PF 금융 부문에 대한 비중이 높고, 외화 유동성 경색, 경기 하락 가능성 등 산업 리스크에 노출되어 있다"고 밝혔다. 또 "이러한 위기가 한꺼번에 발행할 경우 우리은행의 등급이 하향 조정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S&P는 "우리은행은 국내 다른 대형 은행과 비교해 산업 리스크에 대한 노출도가 높다"며 "이는 지난 3년동안 업계 평균인 14%(연간 환산)를 훨씬 상회해 29%를 기록한 공격적인 대출 성장세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또 "건설산업에 대한 편중 리스크가 높은 이유는 급속한 여신 성장에 따른 결과"라고 덧붙였다.

S&P에 따르면 우리은행의 전체 대출 중 9%가 주택 건설사가 보증한 부동산개발 프로젝트에 집중돼 있다. 또 이중 25%가 국내 경기변동에 취약하며 분양시장 침체로 자금조달 능력이 부족한 건설사에 대한 대출이다.

S&P는 또 우리은행이 신용위험이 내재된 구조화 증권에 대한 투자비중이 높다는 점도 지적했다. 우리은행은 국내 은행중 서브프라임 관련 CDO 등 미국 모기지 시장의 영향을 크게 받는 신용 구조화증권에 가장 많이 투자했다.


S&P는 "신용위험이 내재된 구조화증권에 대한 높은 익스포져는 우리은행의 전반적인 리스크관리 능력에 대한 우려를 제기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한편, S&P는 글로벌 경제 하락세가 지속될 경우 국내 기업들의 신용등급 하락 도미노 현상이 일어날 수 있다고 경고 했다.



수출업체 및 관련 하청업체의 수익성이 악화되어 건설 업계 신용도 하락과 국내 은행의 전반적인 신용도 악화를 가속화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S&P는 현재의 외화 유동성 문제가 1년 안에 더욱 악화된다면 여타 국내 은행들의 등급전망도 부정적으로 하향 조정될 수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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