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내수 진작책 적극 추진(상보)

머니투데이 이학렬 기자 2008.04.11 14: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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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만수 재정부 장관 "부처별 내수 진작책 조속히 추진"

한나라당이 4·9 총선에서 과반 의석을 확보함에 따라 정부가 내수 진작에 적극 나설 전망이다.

강만수 기획재정부 장관은 11일 "지난 국무회의에서 대통령이 경기에 대한 우려를 나타냈다"며 "각 부처별로 내수 진작을 위해 힘써야 한다"고 밝혔다.

강 장관은 이날 정부과천청사에서 열린 경제정책조정회의 모두발언을 통해 "총선에서 국민의 뜻은 정책을 차질없이 시행하라는 뜻"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따라서 "대선 및 인수위원회에서 구상했던 국정과제를 속도감 있게 추진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 대통령은 선거 전날인 지난 8일 국무회의에서 "지난 번 국무회의에서 물가안정을 얘기했지만 내수가 너무 위축되는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강 장관은 그러나 내수 진작 계획과 관련, "생각은 있지만 이야기하지 않겠다"고 말해 곧 방안을 구체화할 것임을 시사했다.



정부는 우선 금융통화위원회의 시각 변화에 주목하고 있다. 재정부 관계자는 "금통위에서 상황에 대한 인식이 바뀌었다는 것 자체가 변화"라고 말했다.

금통위는 전날 국내외 경제 동향에 대해 "우리 경제는 그동안의 경기 상승세가 다소 주춤한 가운데 물가가 높은 오름세를 지속하고 있다"며 '경기 상승세 지속'이라는 기존 입장과 다른 의견을 보였다. 이에 따라 시장은 이르면 다음달 금통위가 금리를 인하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는 최근 실물경기가 둔화 조짐을 보이고 있는 가운데 소비심리마저 위축되고 있기 때문으로 보인다. 지난 2월에는 경기선행지수와 경기동행지수가 동반 하락한 가운데 소매판매액도 작년 동월보다 7.2% 증가하는 데 그치며 증가율이 둔화됐다.


지난달 소비자기대지수는 99.7을 기록하며 1년 만에 처음 기준치(100)를 밑돌았다. 앞으로 경기가 나빠질 것으로 보는 소비자가 좋아질 것으로 보는 소비자보다 더 많다는 뜻이다.

국책연구기관인 한국개발연구원(KDI)마저 최근 "경기가 둔화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는 진단을 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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