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소부 의원 홍희덕 "쓰레기 국회 치우겠다"

머니투데이 박종진 기자 2008.04.11 14: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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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소부 의원 홍희덕 "쓰레기 국회 치우겠다"


변호사, 관료, 기업인, 교수 등 이른바 사회 상류층을 형성하는 직업군의 의원들로 가득한 국회. 이 곳을 '쓰레기'라고 일갈하며 18대 국회에 입성한 당선자가 있다.

민주노동당 비례대표 2번을 달고 당선된 홍희덕(59세)씨. 그의 직업은 16년 차 환경미화원이다.



홍 당선자는 "청소를 오래 해서 청소 하나는 잘 한다"며 "우리나라에서 가장 쓰레기가 널려있는 곳이 국회라고 생각하는데 당선되면 악취 나는 국회를 깨끗하게 청소하겠다"고 말했다.

홍씨는 경북 상주에서 태어나 1978년 일자리를 찾아 상경했다. 우유배달, 목재소 잡부, 도로포장 등 온갖 궂은일을 하다 1993년 의정부시 환경미화원으로 입사했다. 학력은 초등학교 졸업이 전부.



그는 1998년 구조조정으로 소속이 의정부시 시설관리공단으로 바뀌면서 임금 삭감과 부당한 처우를 경험했다.

청소부 의원 홍희덕 "쓰레기 국회 치우겠다"
홍씨는 "공무원들이 구조조정한다면서 청소하는 사람들 같이 현장에서 시민들에게 열심히 서비스하는 사람들을 내모는 과정, 무리한 작업 지시로 동료가 목숨을 잃는 것을 지켜봐야만 했다"고 노동운동에 뛰어든 동기를 설명했다.

그는 1999년 의정부 지역 시설관리노조를 조직하고 이듬해 경기도노동조합 초대 사무국장이 됐다. 2006년엔 전국민주연합 노동조합의 초대 위원장을 맡아 160여명을 복직시키고 조합원 1500명의 민노당 가입을 이끌기도 했다.


홍씨는 "비정규직들을 마음대로 쓰다가 또 필요 없을 때는 아웃소싱해서 바깥으로 내모는 이런 법들을 반드시 18대 국회에서 재개정 할 것"이라고 각오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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