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용 경색의 긴 터널 속에서 꼼짝않고 동면하던 사모펀드들이 속속 투자 대열에 합류하면서 신용경색이 막바지에 도달했음을 알리고 있다고 이코노미스트 최근호(10일자)가 보도했다.
미국 사모펀드인 TPG는 최근 미국 최대 저축대부조합인 워싱턴뮤추얼에 대한 70억달러의 자금을 지원키로 했다.
이 같은 두 가지 사모펀드의 투자 사례는 그동안 신용위기 속에서 투자를 삼가던 모습과 대조적인 모습이다.
사모펀드로 유입되는 자금도 크게 늘고 있다. 프라이빗에쿼티애널리스트의 자료에 따르면 미국 사모펀드들의 1분기 자금 유입은 전년동기에 비해 32% 급증했다.
특히 신용위기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금융 부문에 투자하는 사모펀드로의 자금 유입이 원활하다. 1분기에만 해도 금융부문에 투자하는 사모펀드로 90억달러 이상의 자금이 모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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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모펀드들은 이러한 자금을 바탕으로 대형 금융기관에 대한 직접적인 인수보다는 헐값에 채권 등 자산을 인수하는데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씨티그룹 등 금융기관들은 수천억달러에 달하는 자산 상각으로 자금 여력이 취약해진 상황이다.
이에 따라 사모펀드들은 현금이 필요한 금융기관에 접촉, 헐값에 자산을 매입하기 시작한 것이다. 사모펀드들이 씨티그룹의 120억달러 규모의 레버리지론을 할인된 가격에 인수키로 한 결정도 이러한 범주에 포함된다.
보스턴컨설팅그룹의 폴 멀린스는 "사모펀드들이 수익률을 높일 수 있는 절호의 기회를 맞이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