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병훈 대우증권 펀드리서치 파트장은 11일 "투자자들이 한번보고 지나가는 펀드의 주식편입비율을 시계열로 분석해보면 펀드매니저 또는 운용사가 주식시장을 어떻게 보고 전망하는지 엿볼수 있다"고 밝혔다. 즉, 펀드매니저가 시장을 긍정적으로 보는가, 부정적으로 보는가에 따라서 펀드의 주식편입비율이 달라질 수 있다는 얘기다.
이 파트장은 "펀드매니저들은 나름대로의 시황과 전망을 토대로 펀드의 주식편입비율을 조절하고 개인투자자들과는 비교도 안될 정도의 큰 규모로 투자한다"며 "이 때문에 주식시장에 큰 영향을 미치게되고 운용사나 펀드의 주식편입비율을 잘 주시하면 시장의 흐름을 읽을 수 있다"고 조언했다.
대우증권에 따르면, 과거 2005년 이후 주식형펀드의 주식편입비율이 2개월 이상 상승한 시기는 현재를 제외하고 모두 6차례가 있었다. 이 시기 중 세번은 코스피가 모두 하락에서 상승으로 반전하는 시기였고, 나머지 세번도 상승 중에 있는 시기였다.
반대로 주식편입비율이 월 기준 2개월이상 하락한 시기에는 주가지수가 상승한 경우가 단 한번도 없었다.
이처럼 2개월 이상 연속적인 주식편입비율의 흐름을 보면 향후 전개될 주식시장의 움직임을 예측해 볼 수 있으며, 국내 펀드시장의 흐름도 유추해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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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파트장은 "일각에선 높은 주식편입비율은 주식을 매수할 수 있는 유동성 비율이 작다는 것으로 해석해 상승장이 끝나가는 신호라고 분석하는 경우도 있다"며 "물론 주식편입비율의 증가는 주식 매수 여력의 감소를 나타내지만 과거 사례에서 알 수 있듯이 주식편입비율의 증가는 주식 상승의 신호로 해석하는 것이 올바른 해석인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한편 증시와 연동해 주식편입비율을 달리가져가는 운용사들의 수익률도 확연히 차이를 보이고 있다.
주식편입비율을 시황에 관계없이 일정하게 유지하는 운용사(신한BNP, CJ), 2007년 이후 주식 상승기와 하락기에 관계없이 꾸준히 주식편입비율을 증가시키는 운용사(한국투신운용), 주식상승기와 하락기에 따라 비율을 조절해 운용하는 운용사(미래에셋자산운용), 상대적으로 주식편입비율의 변동성이 큰 운용사(삼성투신)의 2006년 3월부터 올 3월까지의 월별평균 수익률을 살펴보면 적극적인 투자를 한 미래에셋운용이 1.81%, 한국투신운용이 1.40%, 신한BNP와 CJ가 1.22%와 1.20%, 삼성투신이 1.14%의 수익률을 보였다.
이 파트자증은 "주식편입비율이 펀드 수익률을 100% 좌우한다고 볼수는 없다"며 "다만 운용사들의 주식편입비율의 움직임을 보고 운용사의 운용특징을 알 수 있으며, 펀드 가입시 주식형펀드의 주식편입비율을 따져보는 것도 투자판단의 잣대가 될 수 있음을 알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