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리셰 "인플레 리스크 여전히 높다"

머니투데이 김유림 기자 2008.04.10 2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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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리 인하 당분간 없을 듯

장 클로드 트리셰 유럽중앙은행(ECB) 총재는 10일 정례 금리 정책 회의 후 가진 기자회견에서 신용 위기가 경제를 위협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인플레이션 리스크가 여전히 높다고 밝혀 당분간 금리를 인하할 계획이 없음을 시사했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트리셰 총재는 "인플레이션 리스크가 장기화되고 있다"면서 "인플레 긴장은 당초 예상 보다 광범위한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말했다.



총재는 "우리는 최근 ECB의 통화 정책이 인플레이션을 통제 가능한 범위에 묶어두는데 기여하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ECB는 최근 미 달러화에 대한 유로화 가치가 연일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고 신용 위기로 유로존의 경기 성장률이 둔화되고 있지만 물가상승률이 16년래 최대로 치솟으면서 이날 정례 금리정책회의에서도 기준금리를 현재 4%로 동결했다.



런던 리먼브러더스의 로렌트 빌케 이코노미스트는 "현재로선 인플레이션이 가장 큰 문제로 남아 있다"고 말했다.

블룸버그통신은 전문가 68명을 대상으로 ECB의 금리 전망을 조사한 결과 전원이 이날 동결을 전망했으며 9월전까지는 현행 금리가 그대로 유지될 것으로 응답했다고 보도했다.

현재 금리 6%는 6년새 최고치이다.


반면 영국 중앙은행인 영란은행은 10일 기준 금리를 5.25%에서 5%로 0.25%포인트 인하해 영국의 기준 금리는 지난해 12월 이래 총 3차례 0.75%포인트 인하됐다.

전문가들은 올해 영국의 1분기 경제성장률이 0.5%를 나타내 2년래 최저치로 둔화한 데다 주택 시장이 16년만에 최악의 상황을 보이자 영란은행이 금리 인하를 결정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영국 최대 모기지은행인 HBOS에 따르면 지난 3월 영국의 주택가격은 전월대비 2.5% 하락해 지난 1992년 이래 최대 하락폭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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