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수 '넣고' 카드 '쓰면' 새는 돈 막는다

머니위크 배현정 기자 2008.04.23 09: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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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위크]고유가 시대 油테크 비법

'2130원과 1565원의 차이?'

바로 휘발유의 리터당 전국 최고가와 최저가의 차이다(4월10일, 기름 가격 비교사이트 오일프라이스워치 집계).

기름값이 연일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고 있다. 기름값이 부담스러워 자가용 운전을 포기하는 BMW족(버스-메트로(지하철)-워킹)이 속속 늘어나고 있을 정도다. 이럴 때일수록 기름값이 싼 주유소를 찾아가고 신용카드나 제휴카드 할인 등을 적극 활용하는 유테크가 절실하다.



◆휴대폰 많이 쓰는 고객은 리터당 최대 600원 할인

서울 상계동에 사는 정민준(42) 씨는 최근 한 이동통신사의 요금제를 바꿨다. 평소 기본요금제밖에 모르던 정씨가 이동통신사의 요금제 활용으로 기름값 아끼기 작전에 들어간 것이다. 업무상 통화량이 많은 정씨는 이동통신사의 VIP고객. 그간 통신료가 가계에 적잖은 부담이 돼왔지만 주유소에서는 요즘 통신료 덕을 톡톡히 보고 있다.



최근 KTF와 LG텔레콤 등 이동통신사들이 잇따라 주유할인 요금제를 내놓았기 때문이다.

KTF '주유할인 요금제'는 기본료 1만3000원의 선택형 요금제에 가입한 고객을 대상으로 현대오일뱅크와 S-오일에서 주유할 때 리터당 최대 600원까지 할인 혜택을 준다.

주유할인 요금제의 원조인 LG텔레콤의 '오일 세일'도 인기다. GS칼텍스에서 주유하는 경우 사용 통화료에 따라 100~600원을 깎아준다. 지난해 11월 이 요금제도를 선보인 이후 16만명이 가입할만큼 반응이 뜨겁다.


LG텔레콤 고객이라면 주유정보 서비스도 유용하다. 무선인터넷 이지아이(ez-i)를 통해 검색하면 반경 1.5km 내에서 기름값이 싼 주유소를 찾아준다.

기름을 싸게 사기 위해서 마우스 품을 파는 노력도 필요해졌다. 기름값 가격 비교 사이트의 인기도 치솟고 있는 것. 전국 각지 주유소의 휘발유, 경유, 등유, LPG 가격 등을 비교 분석해 주고 최저가 주유소를 찾아주면서 접속이 폭주하고 있다.

오일프라이스워치(www.oilpricewatch.com)나 오일네비(www.oilnavi.com) 등에서 기름값을 한눈에 확인할 수 있다. 지식경제부도 15일부터 주유소종합정보시스템(www.opinet.co.kr)을 제공한다.
이러한 기름값 비교 사이트를 통해 출퇴근 길 주변에서 상대적으로 저렴한 주유소를 쉽게 찾아낼 수 있다. 휘발유 가격은 현재 주유소에 따라 최고 500원 가량 차이가 난다. 최저가로 1주일에 한 번 50리터를 주유한다면 연간 130만원까지 절약할 수 있는 셈이다.
손수 '넣고' 카드 '쓰면' 새는 돈 막는다


◆셀프주유하면 최고 70원 추가 할인

장연준(35) 씨는 요즘 아침 출근길에 정장을 입은 채 직접 주유하는 것도 마다하지 않고 있다. 셀프주유를 하면 그만큼 할인을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장씨처럼 자가용 알뜰족들은 출퇴근 가까운 곳에 셀프주유소가 있다면 적극 활용하라고 권한다. 그간 운전자들에게 귀찮다는 이유로 외면당하던 셀프주유가 고유가 흐름 속에서 요즘은 환영을 받는 분위기로 급반전되고 있는 것. 주유소에 따라 주유원 인건비 절약 비용으로 평균 리터당 30~50원의 할인 혜택이 주어진다. 많게는 리터당 70원 할인을 받을 수 있다.

현재 가장 많은 셀프주유소를 운용하고 있는 곳은 GS칼텍스다. 락성주유소(서울 봉천11동), 성내주유소(서울 성내동), 산성주유소(성남시 양지3동), 부천고속주유소(부천시 내동), 연수시티주유소(인천 연수동) 등 서울과 경기, 부산 등을 중심으로 전국 21곳에서 GS칼텍스 셀프주유소를 만날 수 있다.

SK엔크린은 석수동주유소(안양시 석수동)와 하늘땅주유소(포천시 일동면), 오미산주유소(일산구 성석동) 등에서 셀프주유 서비스를 하고 있으며 현대오일뱅크도 광화문주유소(서울 계동)와 신창우리오일뱅크(광주시 신창동) 등에 셀프주유소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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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유사 보너스카드, 신용카드로 '더블' 적립

정유사가 발급하는 보너스카드와 신용카드 할인도 이미 운전자들의 생활 깊숙이 들어온 할인제도다. 기본 혜택은 '주유 시 1000원당 5포인트 적립'이다. 연회비가 전혀 없고 전국 해당 주유소 및 인터넷 홈페이지에서 손쉽게 가입할 수 있어 널리 활용되고 있다.

정유사 보너스카드는 선물 등의 추가 혜택도 크다. 에쓰-오일 보너스카드의 회원이 되면 애니카랜드에서 20가지 무료 차량점검을 받을 수 있고 가입 후 최초 주유 시 1년간 주말ㆍ휴말 1000만원 보상 유일교통상해보험을 제공한다.

GS칼텍스 보너스카드는 본인과 배우자의 생일, 결혼기념일 전후 3일 내에 주유하면 각 250포인트를 선물로 준다. 또한 주유 고객 추첨을 통해 주말에 브런치를 먹으면서 최신 개봉영화를 관람하는 시네마브런치 서비스 등도 제공한다.

현대오일뱅크 보너스카드는 1만포인트 이상 적립할 경우 기름값ㆍ세차요금을 포인트로 결제할 수 있다. 홈페이지(www.oilbankcard.com)를 통해 판매하는 각종 생활 용품을 구매할 수도 있다.

신용카드 서비스도 꼼꼼이 따져봐야 한다. 경쟁적으로 기름값 할인 및 적립 서비스를 주고 있기 때문이다.

소비자로선 우선 할인서비스에 눈길이 간다. 업계 최고의 할인서비스로 유혹하는 곳은 기업은행. 이 은행의 '제로팡팡카드'는 매월 10ㆍ20ㆍ30일에 현대오일뱅크에서 주유하면 리터당 100원까지 할인혜택을 준다.

상시 할인카드로는 신한카드의 신한SK엔크린 뉴플래티늄Pro카드가 인기다. SK주유소에서 리터당 60원 할인 혜택을 준다. 삼성카드의 삼성OIL&SAVE카드는 GS칼텍스에서 주말 주유 시 리터당 80포인트를 적립해준다.

적립카드로는 리터당 80포인트 적립이 최고 수준이다. 현대카드S는 4대 주유소에서 주말 주유 시 리터당 80포인트를 적립해주고 현대카드M은 GS칼텍스에서 리터당 40포인트를 적립해준다.

비씨카드 쇼킹세이브카드는 GS칼텍스 이용 고객에게 리터당 80원을 적립해주고 있다. 롯데카드의 샤롯데플래티늄카드는 리터당 50포인트를 적립해주지만 모든 주유소에서 할인 혜택을 받을 수 있고 이 포인트를 롯데 계열 전 매장에서 현금처럼 쓸 수 있다는 게 특징이다.

운전자들은 평소 자주가는 주유소의 할인 및 적립카드를 알아두는 게 필수다. 신용카드 적립 외에 해당 정유사 보너스카드도 함께 적립하는 것도 잊지 말자. 신용카드 혜택 외에 정유사 보너스카드 포인트는 추가로 적립이 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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