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전망]야후 인수전 "쇼가 아니다"

머니투데이 유일한 기자 2008.04.10 17: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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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크로소프트(MS)의 야후 인수 의지가 생각보다 강하다. 10일 뉴욕타임스를 비롯한 주요 외신들은 MS가 언론 재벌 루퍼트 머독이 이끄는 뉴스코퍼레이션(뉴스코)에 공동 인수를 제안했다고 보도했다.

미디어 왕국을 건설하려는 머독의 야심은 널리 알려져있다. 그러나 지금까지 머독은 생각만큼 큰 '물건'을 인수해 영역을 넓히지 못하고 있다. 머독은 또 돈이 많기로 유명하다.



야후를 인수해 구글에게 빼앗긴 명예를 회복하려는 MS와 머독의 이해관계는 일맥상통한다. 때문에 머독이 MS의 제안을 긍정적으로 검토할 가능성이 높은 상황이다.

야후는 최근 MS가 통보한 3주간의 최후통첩마저 일언지하에 거절하고 수성에 여념이 없다. 구글의 인터넷 검색 광고를 도입키로 하며 MS의 혈압을 높인 데 이어 이번에는 최대 미디어그룹인 타임 워너마저 끌어들였다. 타임 워너 계열의 아메리카온라인(AOL)과의 인터넷 사업부 프로젝트를 들고 나온 것이다.



뉴스코의 야심찬 행보를 좌시할 수 없는 타임워너는 때문에 어떤 식으로든 이번 인수전에 개입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미국 인터넷 방문자수 1~4위인 야후 구글 MS AOL과 양대 종합미디어그룹인 타임워너와 뉴스코까지 모여 기세를 겨루는 상황이다.

야후 인수전의 승자는 지금보다 더 많은 영역을 거느리게될 것이고 패배자는 머지않아 역사의 뒤로 사라질 지도 모른다. 세계 최대 인터넷시장의 미래가 결정되는 중요한 국면이다.


인수전이 치열해지면 증시에는 일단 긍정적이다. 다시한번 강조하지만 미국 증시는 자유로운 인수합병(M&A) 풍토 위에서 성장했다.

문득 2000년1월 타임워너의 AOL 인수 장면이 떠오른다.

2001년 1월 신경제와 구경제의 환상적인 결합이라는 찬사 속에 3500억달러 규모의 합병이 전격 결정된 것이다. 사상최대의 기업간 결합이었다.
새 회사(AOL-타임워너)의 지분은 AOL이 55%, 타임워너가 45% 비율로 나눴고 회장은 AOL의 회장이 맡기로 했다.

두 회사의 합병은 정확히 기술주 버블의 정점을 형성했다. 인터넷 기업인 AOL이 미디어 공룡인 타임워너를 우월한 입장에서 합병을 할 정도로 기술주의 버블은 심했다. 불과 두 달 뒤 나스닥시장은 5132선(현재 2322)까지 오른 뒤 폭포처럼 무너졌다. 버블 붕괴의 후유증은 엄청났다. 두 회사의 합병은 최악의 사례로 꼽히고 있다.

그리고 만 8년이 지난 2008년 MS는 야후를 인수하기 위해 혈안이다. 446억달러 규모다.

그 때는 버블이 정점에 있었다. 지금은 신용경색, 서브프라임 손실 1조달러, 심각한 미국 주택 침체, 단기간 회복이 어려운 미국 경기침체 등 온통 흉흉한 소식 뿐이다.

대다수 미국 뿐 아니라 투자자들은 MS의 야후 인수전이 길고 긴 겨울의 끝을 알리는 희소식이길 바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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