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 왕국을 건설하려는 머독의 야심은 널리 알려져있다. 그러나 지금까지 머독은 생각만큼 큰 '물건'을 인수해 영역을 넓히지 못하고 있다. 머독은 또 돈이 많기로 유명하다.
야후는 최근 MS가 통보한 3주간의 최후통첩마저 일언지하에 거절하고 수성에 여념이 없다. 구글의 인터넷 검색 광고를 도입키로 하며 MS의 혈압을 높인 데 이어 이번에는 최대 미디어그룹인 타임 워너마저 끌어들였다. 타임 워너 계열의 아메리카온라인(AOL)과의 인터넷 사업부 프로젝트를 들고 나온 것이다.
미국 인터넷 방문자수 1~4위인 야후 구글 MS AOL과 양대 종합미디어그룹인 타임워너와 뉴스코까지 모여 기세를 겨루는 상황이다.
야후 인수전의 승자는 지금보다 더 많은 영역을 거느리게될 것이고 패배자는 머지않아 역사의 뒤로 사라질 지도 모른다. 세계 최대 인터넷시장의 미래가 결정되는 중요한 국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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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수전이 치열해지면 증시에는 일단 긍정적이다. 다시한번 강조하지만 미국 증시는 자유로운 인수합병(M&A) 풍토 위에서 성장했다.
문득 2000년1월 타임워너의 AOL 인수 장면이 떠오른다.
2001년 1월 신경제와 구경제의 환상적인 결합이라는 찬사 속에 3500억달러 규모의 합병이 전격 결정된 것이다. 사상최대의 기업간 결합이었다.
새 회사(AOL-타임워너)의 지분은 AOL이 55%, 타임워너가 45% 비율로 나눴고 회장은 AOL의 회장이 맡기로 했다.
두 회사의 합병은 정확히 기술주 버블의 정점을 형성했다. 인터넷 기업인 AOL이 미디어 공룡인 타임워너를 우월한 입장에서 합병을 할 정도로 기술주의 버블은 심했다. 불과 두 달 뒤 나스닥시장은 5132선(현재 2322)까지 오른 뒤 폭포처럼 무너졌다. 버블 붕괴의 후유증은 엄청났다. 두 회사의 합병은 최악의 사례로 꼽히고 있다.
그리고 만 8년이 지난 2008년 MS는 야후를 인수하기 위해 혈안이다. 446억달러 규모다.
그 때는 버블이 정점에 있었다. 지금은 신용경색, 서브프라임 손실 1조달러, 심각한 미국 주택 침체, 단기간 회복이 어려운 미국 경기침체 등 온통 흉흉한 소식 뿐이다.
대다수 미국 뿐 아니라 투자자들은 MS의 야후 인수전이 길고 긴 겨울의 끝을 알리는 희소식이길 바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