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당권레이스 시동…새 대표 누굴까

머니투데이 김성휘 기자 2008.04.10 16: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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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세균 추미애 강금실 천정배 등 거론…전당대회 5월말 유력

민주당 당권 레이스가 서서히 달아오르고 있다. 민주당은 총선 뒤 3개월 내에 전당대회를 치러 새 대표를 뽑게 돼 있다.

김근태 정동영 등 당의 간판급 중진들이 줄줄이 낙선해 지도부 공백이 커진 데다 10일 손학규 대표마저 당 대표 경선 불출마를 선언했다. 따라서 그 어느때보다 당권을 둘러싼 혼전이 벌어지는 가운데 의외의 인물이 부각될 가능성도 적지 않다.

차기 대표감 1순위권엔 정세균, 추미애 의원과 강금실 전 선대위원장 등이 있다.



4선의 정 의원은 중도 성향의 호남 중진으로 열린우리당 마지막 당 의장을 맡았으며 산업자원부 장관을 지내는 등 당내외 신망이 두텁다. 관리형 대표란 이미지와 호남 출신이란 점은 약점으로 지적된다.

정 의원은 머니투데이와 통화에서 "지금은 당이 국민 신뢰를 회복하고 야당으로 역할을 다하는 데 뜻을 모을 때"라며 "그것(대표경선)에 대해 말하기는 이르다"고 말했다.



추미애 의원의 도전 가능성도 높다. '추다르크'라는 별명이 보여주듯 '색깔'이 강해 야당 대표로 적격이란 평이다. 탄핵 역풍 속 공백기를 보낸 뒤 화려하게 재기한 데다 영남 출신이란 점도 장점이다.

단 당내 다양한 세력을 포용할 리더십이 있는지 검증되지 않았단 지적이 있다. 추 의원측은 "현재까지 내부에서 논의된 바 없다"며 신중한 입장이다.

'강금실 카드'도 여전히 효력이 있다. 총선에서 불출마한 뒤 선대위원장을 맡아 전국을 누빈 게 호응을 얻었다. 당내 지지기반이 상대적으로 약한 게 흠으로 지적된다.


민주당은 여당에서 야당으로 바뀐 뒤 사실상 처음 대표를 뽑게 된다. 당 정체성을 둘러싼 각 계파간 대결도 예상된다. 이런 점에서 천정배 의원도 주목된다.

야당의 필수조건이 '선명성'을 갖춘데다 지난 대선때 확실한 개혁성을 내세웠다는 게 출마설의 근거다. 천 의원측은 "당을 위한 최선이 무엇인지 따져야 할 것"이라며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다"고 밝혔다.



문희상, 이미경, 원혜영 의원 등 다선 의원들도 출마설에 오르내린다. 소장파 중에선 김부겸·송영길 의원이 거론된다. 구 민주당계에선 박상천 대표, 정균환 최고위원, 박지원 전 청와대 비서실장의 도전설이 들린다.

전당대회 개최시한은 오는 7월초. 그러나 당을 추스르기 위해 이보다 일찍 대회를 열어야 한다는 공감대가 크다. 오는 6월 18대 국회가 열리기 직전인 5월말이 유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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