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은 투표확인증 몇장? 누가 쓸까?

머니투데이 오수현 기자 2008.04.10 19: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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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은 투표확인증 몇장? 누가 쓸까?


18대 총선에 투표한 유권자라면 투표가 끝난 뒤 지폐 크기의 회색종이 한장을 받았다. 이번 총선 때부터 투표에 참여한 유권자들에게 배부되는 '투표확인증'이다.

이 투표확인증은 이번 선거 투표율이 역대 최저치에 머물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면서 중앙선관위가 투표율을 끌어올리기 위해 마련한 일종의 '당근'이다.



이 투표확인증을 박물관이나 미술관, 국가 지정문화재, 공영 주자창 등에 가져가면 2000원 이내의 할인 혜택을 받을 수 있다.

중앙선관위는 이번 총선을 앞두고 투표확인증을 약 2700만장 발행했다. 이번 총선 전체 유권자수 3780만명의 72%에 해당하는 분량이다. 이 중 여유분이 일부 포함돼 있다고 했을 때 중앙선관위가 이번 총선 투표율을 60% 중·후반대로 예상했다는 것을 짐작할 수 있다.



그러나 이번 총선 투표율은 선관위의 예상을 훨씬 밑도는 46%를 기록했다. 투표에 참여한 유권자의 수가 1738만명에 불과해 약 1000만장의 투표확인증이 폐기처분될 상황에 처했다.

중앙선관위가 발행한 전체 투표확인증 2700만장의 가치는 대략 540억원. 그리고 폐기처분될 1000만여장의 투표확인증 가치는 약 200억원에 이른다.

현재 남은 투표확인증은 각 구별 선거사무소에서 별도 보관하고 있다. 서울 동대문구선거관리소의 한 관계자는 "남은 투표확인증과 투표용지를 한데 모아 '투표용품 관리상자'에 밀봉해 관리할 예정"이라며 "이 상자를 밀봉한 뒤 인장을 찍어 보관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이렇게 보관된 투표확인증은 일주일 뒤인 17~18일에 전량폐기 처분될 예정이다.

중앙선관위 관계자는 "이번 총선 부재자 투표자들에게 투표확인증이 배부되지 못해 현재 발송 작업을 하고 있다"며 "발송작업이 완료되는데로 폐기를 서두를 것"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남은 투표확인증 유출에 대한 우려를 의식한 듯 "유가증권이나 다름없는 투표확인증을 선관위 관계자들이 빼돌린다는 일은 상상도 할 수 없다"며 "이를 방지하기 위해 투표용지 관리와 똑같은 방식으로 남은 투표확인증을 관리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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