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마트·까르푸 M&A대전후 첫 성적표는

머니투데이 배성민 기자 2008.04.10 15: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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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마트→이마트,흑자전환..까르푸→홈에버,이자비용·노사갈등 부담

지난 2006년 신세계의 월마트 인수와 이랜드의 까르푸 인수 등 유통업계의 지각변동이 있은 뒤 합쳐진 회사의 첫 연간 성적표가 나왔다. 2006년 상반기에 인수가 발표돼 해당 작업이 연말까지 이뤄진 만큼 지난해의 성적표가 한배를 탄 뒤 첫 공식 성적표라 할 수 있다.

10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신세계마트(월마트가 신세계에 편입된 뒤의 새 이름)는 지난해 9041억원의 매출에 19억원의 순익을 기록했다. 2006년 7428억원의 매출에 254억원의 손실을 기록한 것과 비교하면 매출액은 21.7% 늘었고 순익은 흑자전환했다. 이는 신세계마트(점포명은 이마트) 점포 16개에서 거둔 성과다.



광고선전비와 판매촉진비 지출합계가 95억여원에서 지난해 139억여원으로 증가하는 등 판매비와 관리비가 1738억원에서 1975억원으로 늘었지만 매출액 증가로 이를 상쇄시켰다.

업계에서는 월마트에 비해 인지도가 상대적으로 앞서는 이마트로 상호를 바꿨고 매각 작업 완료로 불안정성이 해소되면서 매출 증대가 가능했던 것으로 보고 있다.



이 같은 신세계마트의 실적 개선은 신세계 (156,800원 ▼1,100 -0.70%)의 지분법 이익(23억9300여만원)으로 편입돼 본사의 이익에도 긍정적 영향을 미쳤다.

까르푸에서 홈에버로 간판을 바꾼 이랜드의 합병 작업은 아직까지는 성공 여부를 점치기에 다소 이른 것으로 나타났다.

홈에버 등을 관장하는 이랜드리테일은 지난해 1조5767억원의 매출을 기록했지만 손실이 1939억원에 달한다.


매출 총이익을 넘어서는 판매비와 관리비로 영업손실이 648억여원에 달했고 이자비용도 1015억여원으로 집계됐다.

이랜드그룹은 당시 까르푸 매입대금을 치르면서 5500억원은 재무적투자자(FI)를 끌어들인 자본금 형태로, 나머지 1조1600억원은 부채로 조달했다. 자연스레 이자비용이 늘어날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또 지난해 이랜드의 비정규직 문제와 산발적인 시위 등이 이어지면서 그룹 이미지에 일정부분 타격을 입었고 매출 극대화에 전력투구하기 어려운 환경이 조성됐던 것도 악재였다.

업계에서는 이랜드그룹이 이랜드리테일(홈에버 등)의 매출을 늘리는 등 영업수익성을 높여 채무부담을 감당할 수 있어야 M&A의 실질적 효과를 거둘 것으로 보고 있다.

신세계 차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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