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총재 "경제성장, 예상밖 상당폭 둔화"

머니투데이 황은재 기자 2008.04.10 12: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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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두발언 및 일문일답]4월 금융통화위원회 기자회견

한국은행 이성태 총재는 10일 "수출이 최근 호조를 보이고 있지만 설비투자가 부진하고 소비증가율도 낮아지고 있다"며 "전체적으로 국내 경기의 상승세가 주춤한 것으로 판단한다"고 밝혔다.

이 총재는 이어 "앞으로 우리 경제를 전망 해보면 국외 여건이 상당히 나빠지고 있다"며 "경제성장은 몇 달 전에 예상했던 것보다 상당폭 둔화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이 총재는 또 "당초 미국 금융시장 문제가 생겼을 때에는 실물쪽에서 별 다른 영향을 주지 않았지만 금융시장불안이 장기화되면서 앞으로는 우리나라 실물경제에도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며 경기 둔화에 대한 우려를 드러냈다.

고공행진 중인 소비자물가는 당초 한은이 예상했던 수준보다 높겠지만 하반기로 갈수록 안정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 총재는 "그 동안 경과로 봐서 전체적으로 상반기에는 당초 예상(3.3%)했던 것보다 조금 높아지고 연말쯤 가서는 최소한 3.5% 목표 밑으로는 내려올 것 같다"며 "다만 전체적으로는 우리 예상인 3.3%보다는 조금 높은 수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일문일답]

-환율급등락, 당국자간의 견해차가 컸다.


▲최근에 환율에 대해서 여러군데서 당국자간의 견해차라는 언급이 있었지만 우리는 그것이 큰 영향을 줬다고 보지는 않는다. 언론에서 지나치게 보도함 감이 있다.

환율이 영향을 미치는 변수의 영향을 보면 환율이 크게 변동할 수 있는 사건들이 있었다. 불안한 움직임을 보였던 것은 국제금융시장이라든가 이런데서 오는 외부적인 요인이 컸다.

가끔 언급하지만 3,4월에 외국인 배당금 송급이라던가 그 동안의 경상수지가 쭉 흑자를 보이다가 최근 몇달간은 적자. 이런 것들이 다 영향을 준 것으로 생각한다.

-부동산가격, IMF 세계경제 전망 중앙은행에 권고 앞으로 중앙은행이 인플레이션을 결정할 때 물가 뿐 아니라 부동산가격도 고려 해야 한다 어떻게 생각하나.

▲우선 최근에 IMF의 각국 중앙은행에 대한 권고와 관련해서 부동산, 자산 가격에 대해 고려를 하라는 게 있었지만 과거 각국 중앙은행 통화정책 성과를 봤을 때 일리있는 지적이라고 생각. 우리나라에서는 그 동안에 부동산 문제를 통화정책의 중요한 목표로 삼을수는 없지만 통화정책을 하는데 있어서 의미 있는 정보로서 고려는 해야 한다. 그런 말씀을 그 동안 쭉 해왔다. 새감스런 권고는 아니다. 분명히 하는 것은 부동산이 통화정책의 주된 목표가 될 수 없다.

- 강북 중소형 아파트를 중심으로 집값상승세 확대. 시장 풍부한 유동성간의 관계 어떤 견해.

▲최근 강북의 소형아파트 상승세, 보도된 데로 최근 상승세는 수급에 관련된 여러가지 움직임이 있었던 걸로 안다. 이것이 다른 지역으로 확산될 수 있는 것인지 아닌지는 아직은 조심스럽게 관찰하는 정도이다. 최근 유동성이 작년 4분기 이후 증가세가 많이 높아졌다. 그 높아진 것 하고 최근의 강북지역의 소형아파트 상승하고는 연결고리를 찾기는 어려웠다. 전반적인 유동성 사정하고 최근의 현상하고 썩 연결이 된다고 보기 어렵다. 어쨌든 앞으로 좀더 지켜봐야 한다는 생각이다.

-물가가 연말쯤 되면 안정될 것이라고 지난달 금통위에서는 이야기했는데 오늘은 연말 안정을 이야기했다.

▲물가 문제는 지난 12월 이후 실제 물가 상승률에서도 나왔지만 원유라든가 원자재 가격에 이런 데서도 나왔지만 몇 달전에 예상했던 것보다는 높게 나오고 있다. 그래서 작년에 우리가 금년도 소비자물가 상승을 3.3%로 발표했는데 이것보다는 높은 수준 될 것 같다.

1, 2월에도 얘기했는데 하반기로 가면 물가상승이 낮아질 것이라고 했는데 그 동안의 경과로 봐서 전체적으로 상반기에는 봤던 것보다 조금 높아지고 연말쯤 가서는 상승률이 많이 내려와서 최소한 3.5% 목표 밑으로는 내려올 것 같다. 이것은 몇달전이나 지금이나 마찬가지이다. 다만 전체적으로는 우리 예상인 3.3%보다는 조금 높은 수준 될 것이다.

-결정이 예상보다 빨랐던 이유

▲특별한 이유는 없다. 이것이 7명 오늘은 6명이었지만 경제상황에 대해서 서로 토의를 하다보면 꼭 무슨 의견의 차이가 있어서 시간이 길어진다던거 차이가 없어서 짧아진다던가 이런 건 없다. 의미 없다.

-지표가 엇갈린 의미를 주고 있다.

▲지표가 최근 엇갈리게 나오는데 그런 경험이 가끔 있다. 그러니까 지표가 엇갈리게 나올때는 어떤 지표는 아래쪽을 가리키고 어떤 지표는 위쪽을 가리키고 어려운 것이 이렇게 지표가 엇갈릴때 이 것이 장기적으로 내려가는 신호냐 아니면 일시적인 잡음이냐 고런걸 판단하기가 어려워서 원래 방향을 전환하느냐 안하느냐 그런 시점에 가면 지표들이 서로 엇갈리게 나오게 돼 있다.

그래서 금통위에서 볼때는 그 지표들을 받치고 있는 세부적인 사실들이 앞으로 그런 방향으로 갈 것인지 지금까지 이런 방향으로 갔지만 앞으로 다른 방향으로 갈 것인지 따져가면서 한다. 수출을 이런 것은 여러나라에서 경제성장을 낮추고 있다. 이러면 안좋을 것으로 본다. 요새 이런 얘기도 나온다. 몇년동안 실적을 보면 한국의 수출이 상당히 향상 다변화 그런 것들이 우리 수출에 영향을 미치는 것이 크지 않을 수 있다.

최근에 지표가 엇갈리고 있다는 것은 경기 상승세가 약해지고 있다, 그럼 이게 잠시 주춤하다가가 올라갈 것이냐 둔화되는 것이냐 하는 것을 잘 판단해야할 미묘한 시점이다고 말할 수 있다.

-최근 들어 경제성장 둔화에 대해서 얘기하는데 상당히 둔화라면 어느정도 수준인지.

▲ 일률적으로 말하기는 어렵다. 대부분 3~4년 정도 보면 우리경제의 소위 잠재성장률이라고 할까요. 잠재성장률에 대한 계산방법도 다양하기 때문에 일률적으로 말하기는 어렵지만 대충 잠재성장률을 놓고 이것보다 높으면 괜찮다. 이것보다 낮으면 둔화다 이렇게 보는데, 개인차는 있다 0.5%이상 1% 벗어나면 나쁜지 개인차는 많다. 단지 우리나라에서 보면 지난 10년동안 실적을 보면 성장률이 3%대로 가면 여러군데서 경기가 나쁘다. 이런 얘기가 많았고 4%대는 의견이 엇갈리고 5%이상이면 나쁘다는 얘기가 별로 없었다. 일률적으로 말하기 어렵다.

-최근 이명박 대통령이 성장보다 물가, 최근에는 내수가 더 걱정이라고 말했다. 내수, 성장, 물가 어느 것이 현 상황에서 더 중요한가?

▲현상황에서 무엇이 중요한지는 매월 정책결과로 나온다. 일방적으로 모가 더 중요하다고 말하기는 어렵다. 모가 더 중요하다 중요하지 않다가 아니라 지금시점에서 어떤 위험이 더 큰가 이런 걸 생각한다. 다음달 그 다음달에 어떤 결정이 나올지는 나도 모르고 위원들도 미리 정해놓고 있는 건 아니니까 지금 시점에서 어디에 더 중점을 둔다 답을 할 수 없는 문제다.

그래서 매월나오는 정보를 해석을 해가면서 지금시점에서는 어디다가 더 초점을 맞추는게 중요하나 이런 판단을 하고 이런 판단을 위해 한달에 모여서 2-3일 동안 토론을 한 결과가 나오는 것이다. 오늘 시점에서 금통위 판단은 기준금리 5%를 그대로 유지하자 이런 결정을 한것이다.

-한나라당의 총선 과반 승리로 MB 노믹스 가속화, 이에 따른 수요와 비용측 물가 압력이 동시에 진행될 가능성은

▲한국은행에서는 중장기적으로 안정을 도모하는게 설립목적이고 임무다. 어떻게 하는 것이 적합한 정책이냐 항상 고민하고 있다. 그러고 많은 사항들이 한국은행에 줄 수 있는 부분도 있고 그냥 받아야 하는 것도 있다. 주어진 상황에서 적절한 것을 찾아 가는 것이 임무다.

정부도 마찬가지지만 경제가 안정되는 것이 앞으로 경제발전에 도움이 된다. 특히 중앙은행은 중장기적으로 보고 정책을 하는 것이니까 우리는 주어진 환경으로 받아들이면서 대응을 해 나갈 것이다. 예를 들어 국제금융시장 이런 것도 주어진 환경이다. 적절하게 판단하고 대응해 나가야 할 것이다.

[모두발언]

오늘 금융통화위원에서는 한국은행 기준금리를 연 5% 현수준에서 유지하면서 통화정책을 운용하기로 결정했다.

우선 경기를 보면 수출은 최근까지 호조를 보이고 있지만 설비투자가 좀 부진하고 소비증가율도 조금 낮아지고 있다. 전체적으로 내수부문에 증가속도는 좀 떨어지고 있는 걸로 나타난다. 전체적으로 국내 경기의 상승세가 주춤하고 있는 것으로 판단한다.

물가쪽을 보면 최근까지 석유류를 중심으로한 공업제품 가격 1분기 조정되는 개인서비스 가격 이런 것들이 상당히 많이 올랐다. 그래서 지난 3월 물가상승률을 작년에 비해 3.9%. 작년 12월 이후 우리가 설정한 물가목표 상한을 웃도는 실정입니다.

금융쪽을 보면 유동성 사정은 여전히 풍부하다. 은행대출이 작년 4분기 이후 큰 폭으로 늘어서 통화증가율이 상당히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국제금융시장 불안이 계속되고 있어서 환율, 채권금리, 주식 등 주요 가격변수가 상당히 높은 가격변동성을 나타내고 있다.

앞으로 우리 경제를 전망을 해보면 국외 여건이 상당히 나빠지고 있다. 그래서 경제성장은 몇달 전에 예상했던 것보다 상당폭 둔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당초 미국 금융시장 문제가 생겼을 때에는 실물쪽에서 별 다른 영향을 주지 않아지만 금융시장불안이 장기화되면서 앞으로는 우리나라 실물경제에도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내수쪽에서도 그 동안의 원유가격이라든가 원자재 가격이 많이 상승했기 때문에 소비에 좋지 않은 영향을 앞으로 줄 것으로 예상된다.

소비자물가는 당분간 목표 범위를 웃도는 높은 상승률이 이어질 것으로 본다. 단지 원유를 비롯한 원자재 가격이 앞으로 계속해서 상승하지는 않고 지금 수준에서 안정을 보인다거나 높은 원자재 가격을 유지하는 가운데 경기가 둔화된다면 국재 원자재 가격에도 영향을 주지 않겠냐 싶다.

당분간은 국내 소비자물가는 높은 상승률을 기록하겠지만 연말쯤에는 목표 범위로 들어올 것으로 예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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