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년 전 탄핵주역, 그들이 돌아왔다

머니투데이 박종진 기자 2008.04.10 13: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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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년만에 그들이 돌아왔다. 2004년 탄핵 역풍에 쓰러졌던 중량급 인사들이 이번 총선에서 부활했다.

이른바 '탄핵 주역 3인방' 중 2명이 이번 18대 총선에서 '금배지'를 달게 됐다. 탄핵 주역 3인방은 조순형 자유선진당 의원(당시 민주당 대표), 유용태 전 의원(당시 민주당 원내대표), 홍사덕 친박연대 전 의원(당시 한나라당 원내총무). 이 가운데 회생한 사람은 조 의원과 홍 전 의원.

◇박근혜 업고 부활한 홍사덕=
4년 전 탄핵주역, 그들이 돌아왔다


홍 전 의원은 극적으로 살아났다. 홍 전 의원은 지난 17대 총선에서 경기 일산갑에 출마했다 한명숙 당시 열린우리당 후보에게 대패했다.



2005년에는 경기도 광주 재보선에 나서려 했으나 한나라당이 정진섭 의원을 공천하자 불복하고 무소속으로 나섰다 또 낙선했다.

그는 정치 2선으로 물러나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를 지원하다 지난 3월 친박연대가 출범하면서 선거대책위원회 위원장을 맡았다. 이번 총선에서 강재섭 한나라당 대표가 불출마 선언을 하자 강 대표의 지역구인 대구 서구에 출마해 이종현 한나라당 후보와 맞섰다.



결과는 61.8% 득표율로 승리. 정치 전면에 부활했다. 특히 친박연대가 14석을 얻는 성과를 거둬 향후 정국에서 홍 전 의원은 적지 않은 영향력을 발휘할 전망이다.

조 의원도 위기 속에서 살아났다. 그는 17대 총선에서 낙선한 후 2006년 7.26 재보선에서 서울 성북을에 민주당 후보로 나서 당선됐지만 이후 행보는 순탄치 않았다.
지난해 민주당 대선 후보 경선에서 중도 하차하고 한나라당 입당을 타진했다가 자유선진당에 합류하는 과정에서 '철새'라는 오명까지 썼다.

이런 우여곡절 끝에 자유선진당 비례 2번을 받아 7선의 고지에 오르게 됐다. 18대 국회 최다선이다.


◇추다르크의 귀환=
4년 전 탄핵주역, 그들이 돌아왔다
여전사 '추다르크'도 돌아왔다. 추미애 전 의원은 자신의 텃밭 서울 광진을에서 'MB맨' 박명환 한나라당 후보를 15%포인트 차로 여유있게 따돌렸다. 지난 2004년에 '3보1배'의 참회에도 불구하고 탄핵 역풍 앞에 패배의 쓴잔을 들이켜야 했던 그녀다.

추미애 전 의원은 손학규 대표, 정동영 전 통일부 장관 등 거물급 후보들이 줄줄이 낙마한 가운데 민주당 당권 경쟁에 중심으로 떠오르고 있다.

이밖에도 강운태, 박주선 전 의원 등도 눈에 띈다. 강 전 의원은 광주 남구에서 무소속 돌풍을 이끌며 지병문 통합민주당 의원에게 17대 때 패배를 되갚았다.

박주선 통합민주당 후보도 광주 동구에서 승리를 거머쥐었다. 그는 17대 때 이 지역에서 민주당 후보로 나섰다 양형일 당시 열린우리당 후보에게 밀렸다.

반면 지난 2004년 총선에서 '탄핵순풍'을 타고 입성한 소위 386 초선의원들은 이번 선거에서 대거 낙선해 대조를 이뤘다. 우상호, 이인영, 오영식, 임종석, 정청래, 정봉주, 이기우, 김태년 의원 등이 그들이다. 17대 초선 108명 중 이번에 통합민주당 간판으로 재선에 성공한 의원은 32명에 불과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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