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대적으로 성능이 우수한 것으로 알려져 있는 수입차와의 비교를 통해 자체 모델의 우수한 성능을 홍보하고 브랜드 이미지를 알리겠다는 전략이다. 고객들 입장에선 평소의 궁금증을 해결할 수 있는 좋은 기회지만, 정작 비교대상인 수입차 업체들은 떨떠름한 표정이다.
수입차와의 비교시승에 가장 적극적인 현대차 (250,500원 ▲4,500 +1.83%)는 주로 성능시험 연구소나 자체 주행시험장을 이용한다. 여러 테스트를 아무런 방해도 받지 않고 편하게 진행할 수 있기 때문이다.
또한 지난달엔 현대파워텍 주행 성능시험장에서 ‘수입 SUV 대(對) 베라크루즈'와 ’해치백 모델인 i30 대(對) 골프 등 유럽 해치백‘의 비교시승회를 치뤘다.
현대차는 특히 지난해 12월 경기도 화성 현대ㆍ기아차 남양기술연구소에서 자동차 전문기자, 애널리스트 등 각계 오피니언 리더들을 초청해 제네시스 사전공개 행사를 가져 눈길을 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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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는 지난해 12월 현대ㆍ기아차 남양기술연구소에서 자동차 전문기자,
애널리스트 등 각계 오피니언 리더들을 초청해 제네시스 사전공개 행사를 가졌다.
애널리스트 등 각계 오피니언 리더들을 초청해 제네시스 사전공개 행사를 가졌다.
반면 쌍용차 (5,500원 ▼150 -2.65%)는 최근 딱딱한 연구소가 아닌 인천의 한 골프장에서 체어맨W 비교시승회를 개최했다. 회사 측은 행사의 목적이 성능시험 보다는 직접 차를 구매할 만한 수요층을 직접 공략하기 위해 골프장을 선택했다고 설명했다.
◇국내업체 “품질 자신감” vs 수입차 "떨떠름"
국내 업체들이 수입차와의 비교시승에 적극 나서고 있는 것은 우선 쉽게 이슈거리를 만들 수 있기 때문이다.
비교 대상은 주로 이름만 들어도 알만한 BMW, 아우디, 벤츠, 폭스바겐 등 수입차다. 그러니 사람들의 관심은 상상초월이다. ‘비교 시승’이라는 단어만으로도 검색되는 뉴스가 굉장히 많다.
또 간접적으로 품질에 대한 자신감을 표현하는 자리로 활용한다. 수입차와의 비교 시승에선 당연히 장점은 물론 단점도 노출되기 마련이다. 하지만 고품질·고가의 수입차와 비교를 시도할 만큼 성장했다는 것을 알릴 수 있는 기회로 이용하고 있다.
게다가 '백문이불여일견(百聞不如一見)'이라고, 직접 소비자가 차를 타보고 수입차가 국산차보다 무조건 좋다는 선입관을 깰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되기도 한다.
하지만 비교 대상이 되는 수입차업계에선 국내차의 이 같은 일방적인 비교시승이 공정치 못하다고 지적하고 있다.
모든 프로그램이 주최 측에 의해 만들어 지다보니 어느 정도 자의적으로 유리하게 프로그램이 만들어질 수 있다는 설명이다. 특히 주최 측은 비교 시승에 새로 출시된 신차를 사용하고 비교되는 수입차들은 연식이 지난 모델을 주로 사용하는게 가장 큰 불만이다.
수입차 업계 관게자는 "비교시승은 모델 간 주행거리 등 기본조건이 같아야 한다"면서 "하지만 최근 이뤄진 비교시승은 기본 조건조차 지켜지지 않고 있다"고 불만을 털어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