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흥행실패' 총선일, 홈쇼핑은 '대박'

머니투데이 박희진 기자 2008.04.10 1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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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출 평소대비 25~40% 급증… 9시뉴스 직후엔 모 상품 매출 2배로

홈쇼핑 업체가 '총선 휴일 효과'를 톡톡히 누렸다.

사상 최저 투표율을 기록한 18대 총선이 전반적으로 유권자들의 무관심속에 치러진 가운데 임시 공휴일에 비바람이 몰아치는 궂은 날씨까지 겹치면서 '안방쇼핑'이 크게 늘어난 것.

10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GS홈쇼핑 (154,900원 ▲3,200 +2.11%), CJ홈쇼핑 (70,100원 ▲1,000 +1.45%) 등 홈쇼핑 업체의 총선일 판매액이 평소대비 25%~40% 증가했다.



GS홈쇼핑은 전날 TV홈쇼핑 주문액이 50억원으로 평소 수요일 대비 20% 이상 높은 매출을 올렸다. 이는 62.9% 투표율을 기록했던 17대 대선일에 비해서도 높다. 지난 12월19일 치러진 대선때 GS홈쇼핑 TV부문 매출은 평소대비 15% 매출이 증가, 주말 과 공휴일 수준을 보였다.

총선 '결과'에 대한 관심과 궂은 날씨로 야외 나들이까지 줄어들면서 가정에서 TV를 시청하는 가구가 많았던 것이 매출 증대에 주된 원인으로 풀이된다. 총선 개표 방송 일색인 지상파 방송 3사의 편성도 홈쇼핑 채널에 '반사이익'을 안겨줬다. 총선에 대한 전반적인 무관심이 총선과 무관한 케이블 채널 시청으로 연결됐고 자연스레 홈쇼핑 시청자도 늘어났다는 분석이다.



GS홈쇼핑은 출구 조사 발표 직후인 오후 6시40분부터 로또 트레이닝복 세트를 편성, 60분만에 4억원어치 주문을 받았다. 당초 목표치였던 3억원의 150% 수준이다. 선거 결과를 예측하는 출구 조사 결과에 쏠린 관심이 홈쇼핑 판매로 연결된 것.

지상파 방송의 9시 뉴스가 끝난 직후부터 매출도 크게 치솟았다. 오후 8시40분부터 60분간 방송된 동양매직렌털정수기는 3000건의 주문을 받아 평소 대비 200%를 기록했고 오후 9시40분부터 60분 간격으로 편성된 화장품은 분당 700만원 이상의 판매고를 올렸다.

CJ홈쇼핑도 9일 하루 매출이 평일대비 40%가량 늘어났다. 주말 매출에 비해서도 10~15% 늘어났다. 특히 '로즈버드 by 비비안', 'BBF 다이어트' 등 여성 상품들이 매진을 기록, 상대적으로 총선에 관심이 적은 젊은 여성들의 TV홈쇼핑 시청이 높았다.


CJ홈쇼핑 관계자는 "선거일에는 일반적으로 주말 수준의 매출이 나오는데 9일에는 비까지 겹치면서 이보다 10%이상 더 높은 매출을 기록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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