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마감]유가·달러·실적 '3중고'에 ↓

뉴욕=김준형 특파원 2008.04.10 06: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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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PS 실적하향 '어닝시즌' 먹구름, 항공관련주 겹악재

또 다시 사상 최고치를 경신한 국제유가와 부진한 기업실적으로 뉴욕증시가 이틀째 내리막을 걸었다.

9일 (현지시간) 뉴욕증시에서 블루칩으로 구성된 다우지수는 전날보다 49.18포인트(0.39%) 떨어진 1만2527.26을 기록했다. 대형주 중심의 S&P500지수는 전일대비 11.05포인트(0.81%) 내린 1354.49로 마감했다.
기술주 위주의 나스닥지수 역시 전날에 비해 26.64포인트(1.13%) 하락한 2322.12로 장을 마쳤다.

UPS가 실적 전망을 하향하면서 이번주 들어 본격화된 '어닝 시즌' 전망을 어둡게 했다. 국제유가는 배럴당 112달러를 넘어서며 경제 전망에 먹구름을 드리웠다. 어두운 경기전망으로 달러화도 약세 기조를 이어갔다.



애벌론 파트너스의 수석 시장 이코노미스트 피터 카딜로는 "증시는 경기 둔화와 더불어 나타나고 있는 실적 악화, 유가 상승, 달러 약세의 역풍을 맞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그러나 이들은 이미 알려진 악재이고, 기업실적에 긍정적인 모습이 나타날수 있다"는 낙관론을 접지 않았다. 계속되는 악재와 실적불안에도 불구하고 증시의 하락세가 제한적이라는 점이 이같은 '희망'의 근거가 되고 있다.

◇ 어제는 알코아, 오늘은 UPS



UPS는 개장 전 발표한 성명에서 경기 둔화에 따른 배송 물량 감소로 1분기 주당 순이익 전망치를 종전 94~98센트에서 86~87센트로 하향 조정했다. 이는 블룸버그가 집계한 월가 전망치인 주당 94센트를 하회하는 수치다. UPS는 "연료가 급등과 경기 둔화에 따른 매출 감소 영향으로 순익이 영향을 받을 전망"이라고 밝혔다. UPS는 오는 23일 실적을 발표한다. UPS의 주가는 3.7% 내려섰다.

UPS의 발표는 교통 운송 관련주의 하락을 주도했다. 경쟁업체인 페덱스 주가가 3.1% 하락했고, 운송업종 지수도 3.5% 하락했다.

◇ 유가급등, 결항사태..항공주 타격


국제 유가가 배럴당 112달러까지 치솟으면서 원가부담이 커진 항공사들의 주가도 일제 하락했다. 컨티넨털 에어라인이 7.6%, 유에스 에어가 10.4%, 제트블루 6.4% 등 항공사들이 일제히 급락했다.

여기에 아메리칸 에어등 MD-80여객기 결항사태도 한몫했다. 세계 최대 항공사인 아메리칸 에어는 이틀째 항공기 재점검으로 인해 항공편을 무더기로 취소하면서 주가가 수만명의 승객이 공항에서 발이 묶이고 있다. 아메리칸 에어 주가는 이날 11.1% 급락했다.



◇ 유가 급등, 금값도 반등

서부텍사스산중질유(WTI) 5월 인도분 가격은 전날보다 배럴당 2.37달러(2.2%) 오른 110.87달러로 마감, 종가기준 최고가 기록을 경신했다.
유가는 장중 한때 배럴당 112.21달러까지 올라 지난달 17일 기록한 사상최고가 (111.80달러) 기록 역시 갈아치웠다.

미국 에너지부는 지난주 미국의 원유재고가 전주보다 315만배럴 감소한 3억1600만배럴을 기록했다고 이날 밝혔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원유재고는 오히려 230만배럴 증가할 것으로 예상됐다.



유가상승과 달러 약세로 6월 인도분 금값은 온스당 19.50달러 급등한 937.50달러로 마감했다.
앞서 전날 국제통화기금이 보유 금 매각을 검토하고 있다는 소식으로 금값은 온스당 8.8달러 하락했었다.
6월물 은 가격이 49센트 오른 온스당 18.20달러, 배금이 15달러 상승한 온스당 2044.60달러를 기록하는 등 여타 금속가격도 상승세를 보였다.

마켓워치에 따르면 이날 오후 주요 통화대비 달러인덱스는 전날보다 0.7% 떨어진 71.79를 기록하는 등 달러화가 약세를 보였다. 오후 4시40분 현재는 달러/유로 환율이 1.5821달러로 전날과 보합세에 머물고 있다. 엔/달러 환율 역시 전날보다 소폭 상승한 101.80달러를 기록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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