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대 대선주자 중 '정동영만 고배'

머니투데이 이학렬 기자 2008.04.09 22: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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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보)이회창·문국현, 차기주자 중 박근혜·정몽준 당선

지난해 이명박 대통령과 함께 대통령 자리를 두고 경쟁을 벌였던 17대 대선후보들은 이번 4·9총선에서 어떤 결과를 냈을까. 결과는 정동영 통합민주당 후보의 유일한 낙선이다.

9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개표가 대부분 진행된 가운데 이회창 자유선진당 총재는 충남 홍성예산 선거구에서 홍문표 한나라당 의원을 제치고 당선이 확실시되고 있다.



이 총재는 지난해 대선에서 무소속으로 나와 15.1%의 득표율을 기록했다. 이 총재는 지난 2월 자유선진당을 창당해 충청도를 중심으로 지지기반을 넓혀갔다.

충남 논산·계룡·금산의 이인제 후보도 당선이 유력하다. 이 후보는 통합민주당의 공천에서 탈락한 뒤 무소속으로 출마해 김영갑 후보(한나라당)와 양승숙 후보(통합민주당)를 제쳤다. 이 후보는 지난해 옛 민주당 후보로 대선에 나왔으나 득표율은 1%에도 못 미쳤다.



서울 은평을에서는 문국현 창조한국당 후보가 한나라당의 이재오 의원을 제치고 당선될 전망이다. 문 후보의 당선은 이 의원에 대한 '박근혜의 저주'가 현실화됐기 때문이 아니겠느냐라는 분석이다. 문 후보는 지난해 대선에서 5.8%의 득표율을 기록했다.

경남 창원을에 출마한 권영길 민주노동당 후보도 어렵게 당선했다. 94.83%가 개표된 가운데 권 후보는 4만412표(47.96%)를 얻어 한나라당의 강기윤 후보(45.15%)를 제쳤다.

지난해 대선 후보 중에서 유일하게 국회 진출에 고배를 마신 후보는 서울 동작을의 정동영 통합민주당 후보뿐이다. 정동영 후보는 정몽준 한나라당 후보의 거센 도전을 이겨내지 못했다. 정 후보는 대선에 이어 총선에서도 패배해 당내 위치가 축소될 것으로 보인다.


차기 대선 예비주자들 중에서는 한나라당의 후보들만이 성적이 좋았다.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는 당선이 확실시되고 있다. 대구 달성군에 출마한 박 전 대표는 90%에 가까운 득표율을 기록 중이다. 정몽준 의원은 정동영 후보를 제치면서 정치적 입지를 다지게 됐다.



정치 1번지 종로에 출마한 손학규 후보는 개표가 99.85% 진행된 가운데 낙선이 유력시되고 있다. 득표율은 44.77%로 한나라당의 박진 후보(48.42%)에 못미치고 있다.

대구 수성구을에서 무소속으로 출마한 유시민 의원은 한나라당의 주호영 후보에게 졌다. 서울 도봉갑에서 통합민주당 후보로 출마한 김근태 후보는 한나라당 신지호 후보에게 1%포인트 가량 뒤지고 있다. 개표는 84.73%가 진행됐다.

진보신당의 노회찬 후보(서울 노원병)와 심상정 후보(고양 덕양갑)는 당선이 어려울 전망이다. 노 후보는 개표가 62.79% 진행된 가운데 한나라당의 홍정욱 후보에게 3%포인트 이상 뒤지고 있고 심 후보도 손범규 한나라당 후보에게 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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