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선 'MB맨' 희비 어떻게 갈랐나

머니투데이 오상헌 기자 2008.04.10 09:56
글자크기

李대통령 소장측근 대거 국회로...핵심측근 의원 줄줄이 고배

18대 총선에서는 'MB맨'들 다수가 정치 신인으로 원내에 진출했다. 지난 해 한나라당 경선과 대선 과정에서 이 대통령을 지근거리에서 보좌했던 원외 핵심 측근들이 주인공이다. '킹메이커'에서 이명박 정부의 정책 입법을 뒷받침하는 '조력자'로 변신한 것이다.

우선 서울에서는 서울시 정무부시장 출신인 정태근, 권영진 후보가 나란히 첫 금배지를 다는 데 성공했다. 정 후보는 서울 성북갑에서, 권 후보는 서울 노원을에서 각각 손봉숙, 우원식 의원을 누르고 당선됐다.



두 후보는 특히 지난 17대 때 이번 총선과 같은 지역구에 출마했다 '탄핵 역풍'의 직격탄을 맞고 고배를 마신 적이 있어 승리의 기쁨이 두 배가 됐다.

서울 마포갑에서는 인수위 부대변인을 지낸 강승규 후보가 현역 의원인 노웅래 통합민주당 후보를 누르고 당선의 기쁨을 맛봤다. 이밖에 이 대통령의 언론특보였던 조선일보 기자 출신 김효재 후보는 서울 성북갑에서 민주당 사무총장을 지낸 무소속 신계륜 의원을 눌렀다.



권택기 후보도 임동순 민주당 후보를 꺾고 서울 광진갑에서 등원에 성공했다. 권 후보는 이 대통령이 당선인 시절 비서실의 정무기획팀장을 지내는 등 '이명박의 안희정'으로 불리는 최측근이다.

경기에서는 이 대통령의 최측근으로 인수위 행정실장을 지낸 백성운 후보가 우선 눈에 띈다. 백 후보는 통합민주당 소속 한명숙 전 총리를 고양 일산갑에서 눌렀다.

인수위 비서실 부팀장이었던 김영우 후보도 경기 포천.연천에서 승리했다. 경남 밀양.창녕에서는 이 대통령 공보특보와 당선인 시절 부대변인을 지낸 조해진 후보가 무난히 금배지를 확보했다.


이에 반해 이 대통령의 '복심'이라 할 현역 측근 의원들은 줄줄이 고배를 마셔 극명한 대조를 이뤘다.

먼저 정권 2인자라 불리던 이재오(서울 은평을) 의원은 난적 문국현 창조한국당 대표에게 밀려 분루를 삼켰다. 공천을 주도한 이방호 사무총장도 살아남지 못 했다. 이 사무총장은 경남 사천에서 강기갑 민주노동당 후보에게 석패했다. 이번 총선 최대의 이변이었다.

지난 해 경선과 대선을 거치면서 '대통령의 대변인'으로 통했던 박형준(부산 수영) 의원도 금배지는 반납하게 됐다. 공심위 간사를 지낸 정종복 의원 역시 경북 경주에서 고배를 들이켰다.

이 기사의 관련기사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