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로에 선 정동영, "부활이냐 소멸이냐"

머니투데이 김성휘 기자 2008.04.09 19: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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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로에 선 정동영, "부활이냐 소멸이냐"


정동영 전 통일부장관이 기로에 섰다. 서울 동작을에서 정몽준 한나라당 최고위원에게 졌다. 예상된 패배였지만 표차는 예상밖으로 컸다. 그만큼 충격도 크다.

당장 그는 민주당 전당대회에서 '결단'을 내려야 한다. 직접 당 대표에 도전할 가능성은 높지 않다. 다른 후보를 지원, 후일을 도모할 가능성이 점쳐진다.



상황은 엄중하다. 그는 새 정부의 제거 대상에 올라 있다. 그만큼 국회 입성은 절박한 과제였다. 재야에서 외로운 투쟁을 전개해야 할지 모른다.

국회 입성에 실패하고 수족이 모두 잘려나간 상황은 어떤 방법을 쓰더라도 여간해선 돌파하기 어려워 보인다.



이 때문에 "정치생명이 위태롭다"는 분석이 조심스레 제기된다. 물론 "섣부른 판단"이란 반론도 만만치 않다.

정 전 장관은 아직 젊다. 대북문제 등에 있어 확고한 색깔을 갖고 있는 점도 장점이다. 격전지에 몸을 던져 희생했다는 점에서 대선 패배의 멍에를 어느 정도 벗어났다는 점도 긍정적이다. 지금껏 보여줬던 반 박자 빠른 정치행보에다 운까지 따른다면 5년 뒤 부활할 가능성이 충분하다는 평이다.

하지만 지금으로선 쓰린 속을 달랠 길이 없어 보인다. 정 전 장관은 당사에서 개표방송을 보지 않았다. 한 측근은 "생각을 정리해야 되지 않느냐"며 분위기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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