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선 잠정 투표율 46.0%..역대 최저

머니투데이 최종일 기자 2008.04.09 19: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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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53.5% 전국 최고

18대 국회의원 선거의 투표율이 역대 선거 최저 기록을 갈아치웠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는 9일 치러진 제18대 총선에서 총 유권자 3779만6035명 중 1739만3516명이 투표를 마쳐, 투표율이 46.0 %로 잠정 집계됐다고 밝혔다.

지역별 투표율은 제주가 53.5%로 가장 앞섰다. 이어 경북 53.0%, 강원 51.5%, 전남 49.9%, 충북 49.3%, 경남 48.3%, 충남 48.1%, 전북 47.5%의 순이었다.



그 뒤를 울산 45.8%, 서울 45.7%, 대전 45.3%, 대구 45.0%, 경기 43.7%, 부산 42.9%, 광주 42.5%가 이었다. 인천은 42.2%로 투표 참여율이 가장 저조했다.

이번 총선 투표율은 역대 전국 단위 선거 중 최저다. 전국 단위 선거 사상 투표율이 가장 저조했던 선거는 2002년에 실시된 제3회 지방선거로 48.9%의 투표율을 기록했다. 총선 중에서는 57.2%의 투표율을 기록했던 16대 총선이 가장 참여율이 저조했다.



투표율 저하는 정치 무관심과 정치인 불신이 전반적으로 확산되면서 투표를 포기하는 유권자가 늘어났기 때문인 것으로 전문가들은 분석하고 있다.

또한 이번 총선의 경우, 주요 정당의 공천이 늦어져 선거판이 늦게 펼쳐진 데다 유권자의 관심을 끌 만한 이슈가 없었고 대선에 이은 총선으로 선거에 대한 피로도가 컸다는 점도 이유로 꼽힌다.

여기에 전국적으로 비바람이 부는 등 궂은 날씨도 투표율 하락에 일조한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중앙선관위는 이번 선거에 앞서 투표율을 제고하기 위해 전국 국공립 유료시설을 무료로 이용하거나 요금을 할인받을 수 있는 '투표 인센티브' 제도를 마련했다.

아울러 △TV 영상물 제작·홍보 △신문광고 게재 △배너 현수막 설치 △UCC 공모전 등 여러 홍보활동을 벌였지만 유권자들의 관심을 모으지는 못했다.



이에 따라 총선 투표율이 50%에도 못 미치는 만큼 투표 미참가 유권자에 대해 벌금을 물게 하는 의무투표제 도입 등 근본적인 제도개선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힘을 얻고 있다. 현재 의무투표제는 호주, 싱가포르, 아르헨티나, 벨기에, 브라질 등에서 실시하고 있다.

한편, 최종 확정 투표율은 개표가 완료된 이후 발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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