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에서도 첫 AI 의심신고 접수

머니투데이 여한구 기자 2008.04.09 17: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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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보)AI 확인 또는 신고 농가 14곳으로 증가

전남 지역에서도 처음으로 조류 인플루엔자(AI) 의심 신고가 접수돼 AI가 전북에 이어서 전남으로까지 확산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9일 농림수산식품부에 따르면 이날 전남 영암군 신북면의 육용종계 농장 1곳에서 닭 57마리가 집단 폐사했다는 신고가 접수돼 정밀 역학조사가 진행 중이다.



또 첫번째로 고병원성 AI로 확인된 전북 김제시 용지면 농장에서 3㎞ 이내에 위치한 5곳의 산란계 농장에서도 무더기로 의심신고가 들어왔다.

이에 따라 고병원성 AI로 확인됐거나 의심 신고가 들어와 역학조사가 진행 중인 닭·오리 농장은 모두 14곳으로 늘어났다.



김창섭 농식품부 동물방역팀장은 "의심신고가 접수된 6곳의 농장이 AI와 관련성 있는 지 여부는 이르면 10일 오후에 판명된다. 역학조사 결과를 본뒤 살처분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방역당국은 또 전북 정읍시 영원면 오리농장의 폐사 원인을 조사한 결과 'H5형' AI 바이러스인 것으로 확인했다.

현재까지 고병원성 AI로 판정된 곳은 전북 김제 용지면, 정읍 고부면, 2곳의 정읍 영원면 농장 등 4곳이다. 그러나 역학조사를 통해 의심신고가 들어온 나머지 10곳의 농장에서도 고병원성으로 속속 확인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방역당국은 AI가 기존 발생 농장의 10㎞안인 '경계지역'을 벗어나 전남지역으로까지 번질지 여부를 지켜보면서 바짝 긴장하고 있다.

방역당국은 당초 집중 방역작업으로 이번 주말께부터 AI가 확산세가 잡힐 것으로 기대했지만 전남지역으로까지 번질 경우 AI가 손쓸 수 없이 확산될 수도 있을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방역당국은 최초 AI신고가 접수된 지난 1일 이후 52만4000여마리의 닭·오리를 살처분하고 2330만2000개의 달걀을 폐기처분하는 등 AI 전파 차단에 안간힘을 쓰고 있다.

질병관리본부도 AI가 확산세가 꺾이지 않자 5월부터 실시할 예정이던 비상근무체계를 앞당겨 실시키로 하는 등 비상근무에 들어갔다.

방역당국 관계자는 "전북에 이어서 전남에서도 AI가 발병하면 살처분 해야 하는 가금류의 숫자가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하게 될 것으로 예상하면서 역학조사 결과를 주목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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