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 농림수산식품부에 따르면 이날 전남 영암군 신북면의 육용종계 농장 1곳에서 닭 57마리가 집단 폐사했다는 신고가 접수돼 정밀 역학조사가 진행 중이다.
이에 따라 고병원성 AI로 확인됐거나 의심 신고가 들어와 역학조사가 진행 중인 닭·오리 농장은 모두 14곳으로 늘어났다.
방역당국은 또 전북 정읍시 영원면 오리농장의 폐사 원인을 조사한 결과 'H5형' AI 바이러스인 것으로 확인했다.
현재까지 고병원성 AI로 판정된 곳은 전북 김제 용지면, 정읍 고부면, 2곳의 정읍 영원면 농장 등 4곳이다. 그러나 역학조사를 통해 의심신고가 들어온 나머지 10곳의 농장에서도 고병원성으로 속속 확인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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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역당국은 AI가 기존 발생 농장의 10㎞안인 '경계지역'을 벗어나 전남지역으로까지 번질지 여부를 지켜보면서 바짝 긴장하고 있다.
방역당국은 당초 집중 방역작업으로 이번 주말께부터 AI가 확산세가 잡힐 것으로 기대했지만 전남지역으로까지 번질 경우 AI가 손쓸 수 없이 확산될 수도 있을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방역당국은 최초 AI신고가 접수된 지난 1일 이후 52만4000여마리의 닭·오리를 살처분하고 2330만2000개의 달걀을 폐기처분하는 등 AI 전파 차단에 안간힘을 쓰고 있다.
질병관리본부도 AI가 확산세가 꺾이지 않자 5월부터 실시할 예정이던 비상근무체계를 앞당겨 실시키로 하는 등 비상근무에 들어갔다.
방역당국 관계자는 "전북에 이어서 전남에서도 AI가 발병하면 살처분 해야 하는 가금류의 숫자가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하게 될 것으로 예상하면서 역학조사 결과를 주목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