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브란스, 10일 면허의사 탄생 100년 기념행사

머니투데이 최은미 기자 2008.04.09 13: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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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최초로 면허의사 7명을 배출한 연세의대가 한국의사 100주년을 맞아 10일 다양한 기념행사를 개최한다.

이날 오후 1시 세브란스병원 안이비인후과병원에서는 '금파 홍석후선생 흉상제막식'이 열린다. 국내 첫 면허의사이자 이비인후과 전문의인 홍석후 선생을 기리기위해 마련된 것이다. 오후 2시에는 연세대 백주년기념관 1층 기획전시실에서 '한국최초 면허의사 100주년 기념 특별전' 개막식이 열린다. 지난 100년간 한국의학이 걸어온 발자취를 시대별, 주제별로 분류, 다양한 사료와 사진자료를 전시했다.

행사에는 최초 면허의사 배출당시 의학교육기관이었던 제중원의학원 교장 에비슨 박사의 손녀인 엘리자베스 에비슨 스웬슨씨와 메리 에비슨 맥킨씨는 물론 최초 면허의사 7박사(김필순, 김희영, 박서양, 신창희, 주현칙, 홍석후, 홍종은)의 후손들이 참석한다.



1908년 6월 4일 최초로 의사면허를 받은 7명의 제중원의학교의 1회 졸업생을 '7박사'라 부른다. 이들 '7박사'는 졸업 후 모교에 남아 후학을 양성하는 한편 조국독립과 사회계몽운동에 적극 참여했다.

김필순은 도산 안창호와 의형제를 맺고 중국 등지에서 독립운동을 지원하다 일제 밀정에게 독살됐으며, 주현칙은 국내외에서 독립운동과 군자금을 지원하다 수차례 옥고를 치르고 고문후유증으로 병사했다.



백정의 아들인 박서양은 모교에서 후학을 양성하며 독립운동을 직간접적으로 지원했으며, 신창희도 중국으로 망명해 독립운동에 투신하다 병사했다. 홍석후는 가장 오랫동안 후학을 양성하고 미국유학 후 이비인후과 전문의로 활동했다. 우리나라 대표 음악가인 홍난파의 형이다.

한편, 오후 3시 병원 6층 대강당에서는 '면허의사 배출 100주년 기념 학술심포지엄'이 열린다. 지난 한세기 한국의학의 성장과 시련 및 근대의학교육기관으로서의 제중원의학교를 집중 조명할 예정이다.

심포지엄에서는 △개항과 제중원 설립의 역사적 배경(박윤재 연세대 의사학과 교수) △제중원의학교의 의학교육(박형우 동은의학박물관장) △서양의학의 토착화와 제중원의학교(여인석 연세의대 의사학과 교수) △제중원의학교 졸업생과 독립운동(반병률 한국외국어대 사학과 교수) 등이 발표된다.


행사를 준비한 서 일 연세의대 학장은 "지난 한세기 우리나라 근대의학과 의학교육의 변천사를 살피고 미래의 더 큰 발전을 다짐하는 계기를 만들고자 마련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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