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호주간 광산 대전 점화

머니투데이 유일한 기자 2008.04.09 00: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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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BHP 지분 수십억달러 살 계획 준비중

중국이 세계 최대인 호주의 광산업체 BHP 빌리톤 지분을 수십 억달러어치 사기 위해 준비하고 있다고 '더 오스트레일리언' 지가 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에따라 중국과 호주간 긴장이 한층 고조되고 있다. 중국은 급증하는 광물 수요를 확보하기 위해 호주를 비롯한 해외 기업 사냥에 나선 상황이고 호주는 이를 막기 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보도에 따르면 베이징의 소식통들은 9% 이상의 지분을 사기 위해 계획을 세우고 있으며 아직 이 프로젝트는 초기 단계인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중국 국영 '알루미늄'은 지난연말 미국 알코아와 협력해 세계 3위 철광석업체인 호주 리오틴토의 지분 9%를 인수했다. BHP와 리오틴토를 합병, 세계 시장의 40% 이상을 차지하는 거대 철광석 회사를 만드려는 호주 정부의 계획이 무산되는 순간이었다.

BHP 빌리턴은 지난해 11월 리오 틴토 주식 1주당 BHP 빌리턴 주식 3주를 교환하는 조건의 인수를 제안했으나 인수 가격이 낮다는 이유로 거부당했다.



중국 정부는 바로 '민감한 9%' 보다 더 많은 지분을 사서 BHP의 리오틴토 인수를 무마시키기 위한 고도의 전략을 세운 것으로 해석된다.

이 보도 이후 BHP 주식은 런던시장에서 2.7% 상승세로 돌아섰다.

우량한 광산을 확보하려는 경쟁은 한층 강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석탄, 철광석 가격이 급등하고 있기때문이다. 포스코는 7일 호주에서 수입하는 발전용 석탄 가격을 3배로 인상하기로 했다고 밝힌 바 있다.


한편 중국의 시노스틸은 12억달러(약 1조1000억원)를 투자해 미드웨스트의 주식을 공개매수하겠다고 선언하기도 했다. 이미 미드웨스트의 지분 19.9%를 가지고 있지만 경영권 확보를 위해 공개매수를 통한 적대적 M&A를 시도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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