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드만삭스가 두 모기지업체 주식을 팔아라고 후려친 반면 리먼 브러더스는 이제부터 사야한다고 러브콜을 보낸 것.
하나는 이번 금융위기로 흔들린 은행들을 이용해 사세를 더 키운다는 태세지만 다른 한쪽은 현상유지 조차 버겁다.
이날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신용경색에서 오히려 힘을 보강한 골드만 삭스는 패니 매와 프레디 맥에 대한 투자의견을 '매도'로 제시했다. 주당 16달러까지 하락할 수 있다는 싸늘한 평가였다.
반면 리먼은 두 모기지업체의 주가가 45달러까지 오를 수 있다며 비중을 확대해야한고 했다. 목표가가 16달러와 45달러로 엄청난 차이를 보인다. 패니의 전날 종가는 29.85달러, 프레디는 26.60달러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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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드만의 조언대로라면 이유 불문하고 당장 주식을 내다팔아야하고 리먼의 가이드대로라면 가격 불문하고 주식을 사야한다.
상반된 주장의 근거도 많이 달랐다.
제임스 포더링햄이 이끄는 골드만의 애널리스트들은 "두 모기지 업체의 신용 손실이 빠르게 증가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패니는 2010년까지 152억달러의 신용손실을, 프레디는 106억달러의 손실을 더 입을 수 있다고 주장했다. 지금까지 패니는 41억달러, 프레디는 37억달러의 손실을 입었다고 발표했다.
리먼의 브루스 하팅과 마크 데브리스 연구원은 "두 모기지 업체가 보유중인 자본을 활용할 수 있는 정치적인 입지나 고수익을 낼 수 있는 선택 재량 등이 최근 모두 개선되고 있다"며 이들이 의미있는 변화를 겪고 있다고 평가했다.
지난달 패니와 프레디의 감독기관은 손실에 대비해 비축하는 충당금 비율을 대폭 하향조정했고 이에따라 두 업체는 2000억달러를 더 모기지담보증권에 투자할 수 있는 여력이 생겼다. 이는 수익의 원천이기도 하다. 리먼은 바로 이를 높게 평가한 것이다.
골드만과 리먼의 엄청난 견해차는 이번 신용경색을 바라보는 전문가와 투자자들의 복잡한 심기를 그대로 반영한다. 신용경색의 한 복판에 모기지시장이 있는데, 여기서만 영업을 해 이익을 버는 금융기관에 대한 평가마저 극도로 엇갈리고 있는 것이다. 실제 월가에서는 금융위기의 정점이 지났다, 최악은 통과했다는 평가와 이제 시작이다는 비관론이 혼재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