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안화 절상, 국내 물가에 주름살"

머니투데이 임대환 기자 2008.04.08 17: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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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입가격 상승 가능성… 10일 금통위 변수는 못돼

최근 중국 위안화 강세가 국내 물가에 또 다른 악재가 될 전망이다.

8일 한국은행 등에 따르면 위안화는 달러당 6위안대 진입을 시험하는 등 강세를 보이고 있다. 올 들어 달러화 대비 5.0%가량 절상됐다. 중국 인민은행은 이날 은행간 거래기준 환율을 달러당 7.0015위안으로 고시했고, 시장에서는 이달중 위안화 환율이 7위안 선을 깰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위안화 절상은 당장 중국산 수입가격을 끌어올릴 것으로 예상된다. 코트라(KOTRA) 중국팀의 정민영 차장은 "위안화 절상은 국내 수입가격 상승으로 이어질 공산이 크다"며 "직접적인 영향은 따져봐야겠지만 결과적으로는 수입물가에도 영향을 줄 수 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물론 수입품이 최종재냐 원자재냐에 따라 파장이 달라 보다 면밀한 분석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있다.



수입가격 상승은 시차를 두고 국내 소비자물가에 반영될 수 있다. 때문에 물가를 챙기고 있는 한국은행 입장에서도 위안화 절상 추이가 그다지 반가운 소식은 아니다.

한은 관계자는 "원/달러 환율이 고정됐다고 가정했을 때 위안화가 강세를 보이면 수입가격이 오르게 된다"며 "다만 감안해야 할 변수들이 있어 정확한 분석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수출기업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서는 예상이 엇갈린다. '위안화 절상→중국 내수경기 둔화→ 고용 위축'의 시나리오가 진행되면 중국 내수용 제품을 수출하는 기업들의 경우 매출감소가 불가피하다. 중국에 생산공장을 두고 있는 국내 기업들도 중국에서 해외로의 수출경쟁력이 약화돼 타격을 받을 수 있다.

한편 오는 10일 열리는 금융통화위원회에서 위안화 강세가 중요한 변수가 되지 않을 것이라는 예상이 우세하다.

시중은행의 한 관계자는 "위안화와 국내 물가와의 관계는 여려 경로를 통해 분석을 해야하는 만큼 당장 10일 금통위에 영향을 미치지는 않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그는 다만 "금리가 전 부문에 연결이 돼 있는 만큼 금통위원들도 최근 위안화 절상 추이는 관심있게 지켜 볼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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