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삼성·현대·롯데카드 영업점 검사

머니투데이 서명훈 기자 2008.04.08 15: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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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보)금감원 사상 처음… 마케팅 제동 걸리나 '촉각'

최근 신용카드사들의 과당경쟁 '부활'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는 가운데 금융감독원이 전업계 카드사 영업점에 대해 현장검사를 실시했다. 금감원이 카드사 본사가 아닌 영업점에 대해 검사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금감원 관계자는 8일 "지난달 17일부터 2일까지 카드사의 모집인 관리상황을 점검하고 마케팅 현황에 대해 점검했다"며 "무자격자에 대한 카드 발급 여부도 조사했다"고 밝혔다.



이번 조사는 신한카드·삼성카드 (39,350원 ▼200 -0.51%)·현대카드·롯데카드 등 4개사를 대상으로 이뤄졌으며, 각 사별로 영업점 2곳씩을 점검했다.

금감원은 다음달 중 검사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며, 불법 회원모집이 확인된 카드사에 대해서는 엄중 제재할 방침이다.



금감원이 이처럼 현장점검에 나선 것은 금융수장들의 잇따른 ‘경고’와도 무관치 않아 보인다. 포문은 전광우 금융위원장이 먼저 열었다.

전 위원장은 지난 4일 카드사 최고경영자(CEO)와 만난 자리에서 "카드사 간 회원모집,마케팅 경쟁이 심화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며 "이러한 과당경쟁은 카드사의 건전성을 악화시키고 이로 인해 금융시스템의 안정성을 저하시킬 수 있다"고 우려했다.

이어 "카드사는 신규회원 유치를 위한 과도한 경쟁보다는 기존 회원에 대한 서비스 확충 등 내실 위주, 수익성 위주의 경영전략을 우선시하고 현금대출서비스에 대한 과도한 마케팅을 자제해 달라"고 주문했다.


김종창 금융감독원장 역시 지난 5일 부서별 업무보고를 받은 자리에서 “카드사들의 경쟁이 과열로 이어지지 않도록 철저하게 살필 것”을 지시했다. 카드 대란과 같은 금융위기가 재발하지 않도록 각별한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는 당부도 잊지 않았다.

하지만 최근 카드사들의 경쟁을 ‘과열’로 볼 것인가 하는 데 대해서는 감독당국 내부에서도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 신상품 출시가 늘어나면서 마케팅 비용이 늘어난 것이 사실이지만 정상적인 영업활동 범위를 벗어났다고 보기 힘들다는 지적이다.

금감원 한 관계자는 “카드사들의 마케팅 비용을 늘어난 것은 사실이지만 수익성이나 건전성 지표들은 양호한 수준”이라며 “무자격자에게 카드를 남발했던 과거와는 다르기 때문에 과당경쟁으로 보기 힘든 측면도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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