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1 격전지③]'박근혜의 저주'…신흥 격전지

머니투데이 심재현 기자 2008.04.08 15: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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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사모 낙선운동에 이방호·전여옥 우세에서 접전으로

4·9 총선이 막바지를 향해 달려가고 있는 가운데 '박근혜의 저주'가 새로운 격전지를 만들어내고 있다.

'박사모'(박근혜를 사랑하는 모임)가 이방호 한나라당 사무총장과 전여옥 의원을 낙선시키겠다고 나서며 경남 사천과 서울 영등포갑 지역의 민심이 요동치기 시작했다.

[D-1 격전지③]'박근혜의 저주'…신흥 격전지


◆ 여당실세 vs 농민대표+박사모 = 여당 실세인 이방호 사무총장과 강기갑 민주노동당 의원이 맞붙은 경남 사천은 처음에는 그리 주목을 끌지 못했다. 하지만 한나라당 공천 파동 이후 이 총장에 대한 야당의 공세가 강화되면서 강 의원이 파고들 틈새가 생겼다.



여기에 박사모가 이 총장 낙선운동에 나서면서 강 의원의 추격전은 한층 탄력을 받았다. 정광용 박사모 회장이 "강 후보가 당선된다 해도 나라가 망하지는 않지만 이방호가 당선되면 나라가 결딴날 것"이라고 말한 뒤 강 후보에게 지지세력이 몰린 양상이다.

이 총장은 "대세에는 변화가 없을 것"이라며 대수롭지 않다는 반응이다. 하지만 한때 30%까지 벌어졌던 두 후보간 격차는 3%까지 좁혀지는 등 긴박한 상황을 연출하기도 했다. 막판 뒤집기를 노리는 강 의원은 선거 막판에 생긴 호재를 기회 삼아 추격전에 채찍을 가하고 있다.



보수를 표방하는 박사모가 진보 진영을 지지하고 나서면서 거대 여당의 사무총장을 상대로 한 농민 후보의 도전은 4·9 총선의 새로운 관심거리로 떠오르고 있다.

[D-1 격전지③]'박근혜의 저주'…신흥 격전지
◆ 전여옥 필패론에 야권 어부지리? = 전여옥 의원이 일찌감치 2위와 격차를 벌려놨던 영등포갑도 뚜껑을 열어봐야 아는 상황이 됐다.

박사모는 이 지역에서도 여론조사 2위인 김영주 민주당 후보를 지지하며 전 의원 낙선운동을 폈다. 하지만 이 때만 해도 전 의원측은 압승을 자신했다.


상황이 바뀌기 시작한 건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전 의원의 '노숙자 정리' 발언이 알려지면서부터다. 야권의 전면 공세에 여론이 흔들리기 시작한 것.

김 후보측은 "지난달 17일 2배 차이를 보였던 지지율 격차가 지난달 31일 여론조사에서는 9% 차까지 좁혀졌다"며 "'노숙자 발언'이 터진 최근에는 지지율 역전이 일어났을 것"이라고 기대하고 있다.

전 후보측은 여전히 승리를 자신하면서도 어부지리를 얻게 된 김 후보의 공세에 불안해하는 분위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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