펀드매니저 되기 힘드네… 합격률 20% 안돼

김성호 기자 2008.04.10 09:01
글자크기

"인력난 감안 난이도 조정해야"

간접투자시장 확대로 펀드매니저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운용인력 시험 응시자들이 급증하고 있지만 합격률은 저조한 것으로 나타났다.

업계에선 시험을 주관하는 자산운용협회가 운용인력의 전문성을 높이기 위해 수준 높은 시험을 치루고 있지만 최근 운용인력 기근현상 등을 감안할 때 자산운용협회가 시험의 난이도 를 조정, 합격률에 좀 더 신경써야 하는 것 아니냐는 주장을 제기하고 있다.



8일 자산운용업계에 따르면 운용인력시험 응시자들이 해마다 크게 증가하고 있다. 1998년 첫 시험당시 545명이었던 응시자 수가 작년 12월말 20회 시험에선 2400여명으로 4배 가까이 늘어났다.

이처럼 운용인력 지원들이 크게 늘어난 것은 간접투자시장 확대로 펀드매니저의 위상이 크게 높아진데 따른 것이다. 고객의 돈을 직접 운용하는데 따른 스트레스가 심하지만 남다른 성취감 등이 젊은 구직자들에게 크게 어필하고 있는 것. 더욱이, 증권 및 자산운용업계 내에서도 펀드매니저로 전향하려는 인력들이 늘고 있어 시험 응시자들이 꾸준히 증가하는 추세다.



이처럼 운용인력시험 응시자들이 급증하는데 반해 시험 합격률은 극히 저조한 실정이다. 실제로 1회 당시 90%에 육박했던 합격률은 2회때부터 30%대로 떨어지더니, 최근에는 20%를 넘지 못하고 있다. 자산운용협회에 따른 1~20회까지 평균 합격률은 26%를 기록하고 있다.

자산운용협회 관계자는 "첫 시험때는 관련업계에 종사하는 인력들이 시험에 응시해 합격률이 높았지만 대학생을 비록해 일반인들이 펀드매니저에 관심이 높아지면서 최근에는 업계 종사자들보다 일반인들의 응시가 훨씬 많다"며 "시험문제도 어려울 뿐더러 일반인들의 경우 전문지식이 부족하다보니 전체 합격률이 떨어질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그러나 업계에선 간접투자시장이 갈수록 확대되는데 반해 운용인력은 극히 부족한 상황에서 자산운용협회가 운용인력시험에 융통성을 발휘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다. 현행 규정상 운용인력시험에 합격해야만 펀드매니저로 입문할 수 있는데, 대부분의 응시자가 시험을 통과하지 못하다보니 신규인력 채용이 막히고 있다는 주장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전문인력을 육성하고자 하는 협회의 의지를 모르는 것은 아니지만 펀드매니저는 전문적인 지식외에 경험도 중요한 부분"이라며 "시험에 합격하더라도 운용사에서 이들에 대한 재교육이 충분히 이뤄지는 만큼 첫 입문과정을 유연하게 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한편 자산운용협회는 매년 2회씩 치루던 운용인력시험을 올해부터는 3회로 늘릴 계획이다.



펀드매니저 되기 힘드네… 합격률 20% 안돼


펀드매니저 되기 힘드네… 합격률 20% 안돼

이 기사의 관련기사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