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방종주국이라고? 한국점유율 고작 2.6%

머니투데이 최은미 기자 2008.04.10 08: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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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日 한약산업 압도적 우위… 진단·기기분야도 선진국 차지

정부가 준비중인 '한의약R&D 중장기 육성ㆍ발전계획'은 한방산업 육성에 대한 정부의 확고한 의지를 담고 있다. 세계각국에서 한방산업에 뛰어들고 있는 데 반해 우리나라는 아직 제대로된 지원체계조차 갖추지 않았기 때문이다.

국제보건기구(WHO)는 현재 187조원 규모의 세계전통의약시장이 2017년 316조원, 2023년 423조원으로 성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세계은행은 2050년까지 한약관련 세계산업규모가 5조달러 규모에 달할 것이라고 예측하기도 했다.



세계적 관심과 관련기업의 활동증가 등으로 한방산업이 전세계를 아우르는 주요산업이 될 수 있을 것이라는 가능성을 강조하는 대목이다.

한방종주국이라고? 한국점유율 고작 2.6%


한약산업의 경우 중국에는 현재 1000여개의 한약기업이 운영되고 있으며, 연간 27만톤의 한약제제 8000여종이 생산되고 있다.



일본의 한방약 생산액은 2005년 기준 1150억엔 규모다. 특히, 쯔무라제약회사라는 단일회사가 생산하는 한방약 규모는 6800억원으로 우리나라 모든 제약회사에서 생산하는 한방제제 총액보다 많다.

인도의 히말라야제약회사는 'Liv-52'라는 8개약초 복합제제를 생산, 52개국에 매년 3억8300만달러 규모의 수출을 진행하고 있다. 유럽도 은행잎이나 엉겅퀴추출물과 같은 생약유래 의약산업을 특화, 60억달러 규모의 시장을 형성하고 있다. 이중 50%를 독일이 점유하고 있다.

하지만 국내 한약제제 생산업체들은 연간 2000억원에서 3500억원의 매출을 창출하는데 그치고 있다. 그나마 우리나라가 강할 것이라고 생각되는 치료기술 분야 연구도 상당히 뒤쳐져있다.


우리나라는 지난 20년간 기초연구 중심으로 연구가 추진되다 겨우 최근 2~3년 전부터 임상연구의 중요성이 부각된 상황이다. 반면 선진국에선 1970년에 기초연구에서 임상연구로 옮겨갔으며, 최근에는 산업화 직전단계인 중개연구로까지 발전한 상황이다. 한방산업에서 의료서비스가 차지하는 비중이 상당하다는 점에 비춰볼때 심각성을 느끼게하는 대목이다.

진단 및 의료기기 분야도 갈길이 멀다. 미국은 국립보건원 산하 국립대체보완의학센터에서 한방의료기기의 임상시험을 지원해주고 있다. 이같은 지원을 바탕으로 적외선체열검사장비 '종주국'으로 자리매김했으며, 자체개발한 경락기능검사장비도 있다.



일본은 침구사를 중심으로 전기로 허실을 진단하는 양도락장비가 이용되고, 최근 가속도맥파이용률이 증가하고 있는 상황이다. 중국은 맥진장비와 시뮬레이터를 시판하고 있다.

상황이 이렇지만 한방의 종주국이라고 자부하고 있는 우리나라의 전체 한방산업 시장규모는 2008년 기준 4조5600억원 규모다(보건복지가족부 추산). 세계시장의 2.6% 수준에 불과하다. '종주국'으로서 전세계 한방산업을 주도하기는 커녕 뒤따라가기 바쁜 실정이다.

이같은 상황에서 국내 한방산업 도약의 발판을 마련하기 위해 추진하고 있는 것이 '한의약R&D 중장기 육성ㆍ발전계획'. 이명박 대통령이 공약에서부터 "한방산업을 국가 전략산업으로 육성하겠다"는 의지를 밝혀왔다는 점에 비춰볼때 원할하게 추진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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